강형사는 영을 흔들다 축 늘어진 영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도 들지 않았다. 그대로 바닥에 영을 팽개치고 이대로 그녀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잠시 쓰러진 영을 보며 고민을 했다.
그녀는 끔찍한 살인마다.
그녀를 사랑한 자신조차 끔찍하다.
이대로 서에 들어가 그녀를 넘기고 자신이 특진을 할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하지만 그런건 아니였다.
그런걸 바라는건 정말 아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상한 일이 있었다.
영은 너무나도 가녀리다.
빈혈까지 있어서 조금만 서 있어도 쓰러질것처럼 얼굴색이 희어지고
몸이 약해서 제대로 된 직장도 못가지는 그녀다.
그런 그녀가 그 건장한 남자들을 죽이고 뼈를 동강내고 살을 발라낸다는것..
그건 아냐.. 그건 정말 아니다.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그녀의 서랍에서 발견된 그 흉물스런 물건때문에 잠시 이성을 잃었다.
그녀가 아냐. 그녀가 아닐거야.
그런데 그것들은 왜 영의 서랍에 있는걸까.
영은 그것들을 어디서 난걸까..
아무리 곱씹어 생각을 해봐도 이해가 되지않는다.
바보같은놈.. 뭔가 사연이 있었을거야.
넌 너의 여자를 믿지 못했다.
강형사는 자신이 미워서 견딜수가 없었다.
영을 알지 않는가. 백일을 사귀었고 그녀를 그렇게 잘알고 그녀를 사랑하면서 왜 그녀를 믿지 못했을까..
강형사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걸 확신하면서 그녀를 추스려서 편하게 눕힌후 그녀옆에서 조용히 그녀가 깨어나길 기다렸다.
긴 속눈썹.
파리한 피부.
아름다운 여자..
이여자를 의심하다니.. 바보아냐..
그녀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리며 그녀가 조용히 눈을 뜬다.
강형사를 보고 놀란 표정이다.
-가신줄 알았어요. -
-미안해요.. 영씨. 제가 잠깐 이성을 잃었어요.
바보같이 첨부터 수사했으면서도 눈에 보이는것만 보구..-
-사랑했어요. 강형사님-
-미안해요. 정말.. -
-제가 드릴 선물이 있어요..-
-저도 있어요.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저 물건이 왜 영씨 서랍에 있는지 이유부터 알려줄수 있어요? -
-제가 드릴 선물 얘기부터 해야돼요..-
-무슨?-
-지금 서로 가셔서 저를 고발하세요.-
-영씨. 무슨 얘길 하는거에요?-
-강형사님 높은자리로 올라가실거에요. 그게 제가드릴선물이에요..-
-말도 안되는 얘기도 하지 말아요.-
강형사는 소리쳤다.
-제가 죽였어요. 그 사람들 다 제가 죽였어요. 제가 범인 맞아요.-
-말도 안돼요. 영씨는 그런일을 할 힘을 가지지도 못했어요.
그사람들이 어떻게 죽어있는줄 알아요?
엄청 힘이 센 사람이 아니면 그짓 못해요.
영씨같은 약골이 저지를 일이 아니라고요.
미안해요. 의심해서. 그렇다고 이래요?-
-잘 알죠. 뼈와 살을 잘 발라낸 거.. 제 솜씨에요.
나라구요. 아니 제안의 다른사람이라구요.
이해할수 있겠어요? 믿을수 있겠냐구요.-
영은 절규하며 울부짖었다.
강형사는 이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말도안돼 정말 말도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