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때문에 석화는 두눈을 찌푸리며 괜실히 옆에 누운 남편을 깨워본다.그런데 팔에 걸려야하는 느낌은 온데간데없다.그때였다"잘한다. 또 나보고 일어나서 아이들 보내라고. 벌써 아이들도 일어났네."
이상하다. 오늘 분명히 일요일도 아닌데, 왜모두들 일어난걸까. 석화는 아무리 머리속을 뒤집어봐도 분명 오늘은 수요일이다.
"여보게 어서일어나,아이들 방학이라며! 오늘 민정씨네 다녀온다며,데려다 달라며."
맞다맞다. 방학시작이구나. 민정이네 가기로했지.
"알았어. 아휴, 꽤나 생각하아녜-------"
"하품도 잘하네, 피곤해서 그멀리에서 올 수 있겠어?"
"그럼 데릴러 오던가...."
"됐어.데려다만 달라며, 어서 준비해. 이러다 데려다도 못줘.
방밖에서는 전쟁을 하는지,쿵쾅 쿵캉이리저리 소리도 요란하다.
가만히 생각하건데 민정이네 가는 이유도 요상타, 65평에서 이사가기전에 오라니...... 분명 자랑아닌 자랑이다.
그집 신랑은 언제부턴가 멋진남자로 변해갔다. 우리집 언밀히 말하면 내남자는 얼굴도 늘어지고 뱃살도 늘어지고 언제쯤 쨍할까하는 바램으로 살아가는데,민정이 신랑은 첨에는 키만 클뿐 멋지다고 생각을 못했느데,요새는 허우대고 좋아보이고 윤기가 흐른다고 할까...
민정이 말대로 부인 바로 저를 만나서 빛나는 보석이 되었다나.
그럼 나는 기술부족이라서 하늘만 바라보듯 매일 꿈만 먹고 사는 모양이다.
이런생각 저런생각을 하니 갑자기 졸음이 쏟아진다. 아 정신 차려야지...
" 당신 빨리좀해. 도대체 누구 약속인지 모르겠네. "
아 어서 가자 . 갔다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