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의 대학생활은 그의 성격 만큼이나 활동범위가 넓어져 갔다.
현빈은 여느 학생들처럼 특별해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그의
쾌활하고 긍적적이며 활동적인 성격에 주변에 친구가 많았다.
또한 주변 친구가 많은 만큼 괜찮다 싶은 여학생들도 현빈에게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며 주변에 은근 살짝 머물렀다.
현빈은 이들의 마음을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다만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며 갈수록 허덕이는 금전문제에 고민이 되었다.
사보고 싶은 책도 많고, 나름대로 학생으로써 알게 모르게 들어가는
금액 또한 무시하기 어려웠고, 보고 싶은 초애와 은수도 만나려면
전보다 훨씬 머니에 대해 허덕여야 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늘리고, 중.고등학생 과외도 사람을 늘려
보았지만 시간은 시간대로 모자르고, 몸은 몸대로 파김치가 되었지만
금적적인 허덕임은 별로 벗어나질 못했다.
시골 부모님은 갈수록 야위어가는 아들이 안쓰러워 닭을 잡는다,
고기를 굽는다, 약을 짓는다 먹일수 있는 것은 다 먹여서
살을 찌울 심산이신가 보다.
"현빈아, 아르바튼가 뭔가 그것 너무 하는거 아니니?
네 얼굴이 너무 축나서 안되겠다. 차라리 우리 내외가 일을 더 하고
말지 네 몸 축나는 것은 못 보겠다."
"어머니도 참! 이 정도면 어머니 아들 살이 빠지니까 옛날보다 더
훨씬 핸심해 진것 같은데, 안 그래요?"
"볼태기가 쏙 빠진기 뭐가 핸섬이야, 핸섬이 피죽도 안 먹었나 보다"
"하하-, 참 어머니도"
"몸좀 생각해서 일도 하고, 공부도 해라. 잉-
옆에서 챙겨주지도 못하는데 이 몰골이 보기 싫어 쓰겠나"
"걱정마세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께요"
모자가 정겨운 눈길을 주고 받으며 웃고 있는걸 아버지는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