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나름대로 회사는 잘돌아갔다. 하지만 어느때부터인가 그사람의 부채로 인해 나도 하나하나씩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가장이라는 이유로 자꾸 터지는 부채를 막다보니 나또한 밀린 외상값에 또 갑자기 터지는 부채를 감당할수 없게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견딜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힘이 들었던거니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거였다.
어느날인가 퇴근을 하고 집에있다가 우연히 창밖을보니 공장에서 그사람은 무엇인가를 트렁트에 담고 있었다.
항상 하는일이였지만 물건을 팔기는커녕 인심쓰는게 일이었기 때문에 난 급히 공장에를 가보았다.
그런데 바구니에 가스레인지 라면등 먹을것을 챙겨서 트렁크에 넣는거였다. 공장에서 쓰는거라 어디가져가냐고 그랬더니 누가 빌려달라고 그랬다는 거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건 자기가 사채를 빌려쓰고 갚을날은 다가오고 돈은 안되니까 어디로 피한거였다.
다음날 아침에 전화해서 500만원을 해달라는거였다. 자기는 이미 서울쪽에 있고 난 그것도 모르고 아이들과 집에 있었던거다. ㅎㅎㅎ 자기만 살려고 처자식을 버려둔채...
심지어 시간이 되자 욕을 하고 겁을 주는거였다. 끝내 난 두려움때문에 돈을 갚았다. 혹 아이들에게 해를 입힐까봐. 그사람은 돈을 갚자 며칠후 나타났다. 정말 기가막혔다.
살면서 난 너무도 짧은 시간에 평생을 살면서 겪어야 할일들을 너무너무 겪어버렸다. 또 어느날인가 벨을 눌러 문을열자 법원에서 왔다고 압류딱지를 부치는거였다.
난 이유도 모른체 너무너무 황당해서 물어보았다. 이유는 친구 카드빚 보증을 섰다는 거였다. 260만원 참 기가 막혔다. 사채빚 갚은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난 그사람들을 못붙이게 내?고 그날 그친구에게 연락해서 돈을 갚으게 했다.
알고보니 그돈도 그사람이 빌려쓴거였다. 도대체 그만은 돈을 어디에 썼는지 궁금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일이 터지면서 내가 쓰던 카드도 자꾸 연체가 되기 시작했다.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그사람은 그걸 아는지 여전히 술에취해 살았다.
밤이면 악몽과도 같은시간이 시작되었다. 자기 부채가 자꾸자꾸 터지자 그 스트레스를 내게하는거였다.
밤이고 낮이고 말한마디만 잘못하면 술을먹고 들어와서 앞에 앉아놓고 고문을 하는거다.
설령 반항을 하면 "아이들앞에서 맞을래 아니면 나와서 맞을래. 안나오면 다죽여버린다."라고 아이들이 깰까봐 내 소중한 아이들이 다칠까봐 마냥 잘못했다고 외치면서 난 참았다.
어리석다고 하겠지만 내게는 아이들이 내생명이였으니까..
큰아이의 큰눈에서 말없이 떨어지는 눈물을 본후부터는 더욱더 참았다. 지금은 너무도 조숙해져버린 내아이에게 가슴속 깊이 저려오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고마운것은 그래도 밝게 커가고 있다는 거였다. 난 힘이 들지만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밝고 야무지다고 모두들 부러워한다. 그래서 난 내아이들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밤만되면 그렇게 아귀가 되어 괴롭혔다. 2~3달을 그렇게 지내면서 불면증에 시달려 잠을 잘수가 없었다. 정신을 맑아지고 잠깐 눈만 붙여도 아이들과 나를 해치는 그런 악몽과 꾸게되는거였다. 정말 잔다는게 너무 두려웠다. 그래서 매일 매일 약으로 살아야 했다. 그렇게 몇달이 흐른뒤 난 그사람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항상 그사람입에서 나온 말이였지만 내입에서 이혼이라는 말이 나오자 그사람도 약간은 놀랜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