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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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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BY 핑키~ 2003-04-24


그의 갑작스런 프로포즈로 나는 당황스러웠다.
나도 알수없는 내 마음은...어쩜 그런말을 바랬을지도..

그날 이후로 그는 만날때마다 구애를 했다.

"지은씨...우리 결혼해요..뭐가 문제에요?"
"저는...아직 ...."

"유학을 포기해야 한다는건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렇지만, 내가 잘 할께요..

내가 살림살이 도와줄께요..
힘들게 안할께요..

양말? 그거 목욕하면서 빨면 되요.."


크크크큭...갑자기 왠 양말??
그 대목에서 난 웃음이 나와버렸다.

우리 집에서는 모두들 조용한 가운데 나에게 결혼할만한 남자가
나타났다는것에 대해 모두들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나는 천연 기념물이 아닌가..
엄마는 데이트 끝나고 들어온 내게 이런저런 것들을 묻곤했다.

몇일후, 결혼할 결심은 아니였고, 그냥 이런 사람 만나고 있다고
선보이려고 그를 우리집에 데려간적이 있었다.
그게 본의 아니게 결혼 승락 받는 자리로 되어버렸지만..

그를 보고난후, 아빠는 마음에 들어하셨다.
그리고 유학은 포기하는게 어떻겠냐고...
사실 다녀와서 별볼일 없는 박사가 한둘이냐..
지금이 결혼 적기인것 같다..좋은 사람도 만났고..

별 말씀이 없는 우리아빠는 내가 결혼하기를 원하셨다.
엄마도 처음엔 강한 그의 인상이 낯설었지만,
생활력도 강하고 너 고생시키지는 않겠다면서 거의 허락에
가까웠다.


결국, 내 바램이였던 유학은 그렇게 포기하고 말았다.
거의 다 된 밥이였는데...
나도 모르게 그에게 점점 끌리고 있었나보다.

우린 1년 반동안 연애를 했고, 다음해 가을에 결혼을 했다.
드디어 내 반쪽을 찾은것이다.

내 사랑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곳에 있었다.

나는 지금도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얼마나 오래갈까 싶다.
우리를 보면...
이미 내 마음속에 X표를 긋지 않았던가..
그런 그와 결혼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일이였다.


결혼초, 서로 토닥거림이 있었지만, 2년이 지나 우린 예쁜 딸을
낳았고, 해가 갈수록 더 행복해지는걸 느끼고 있다.

그 당시, 샤프하던 그는 이젠 배가 뽈록한 아저씨가 다 되었다.
내 몸매도 출산을 겪으면서 엉망이 되었지만..

오랜시간 걸려 찾은 내 사랑..

이제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

내 사랑 찾았다...바로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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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쓴이 핑키에요..^^
그동안 유치하기 짝이없는 제 글 읽어주셨던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의욕만 앞섰지, 너무 두서가 없었지요..후훗..

이 글은 제가 겪은 실화랍니다.
결국 내 사랑은 지금의 남편이구요..^^

올해로 결혼 5년차 되었구요..둘다 뚱뚱이 부부가 되었어요.

3살박이 딸 낮잠시간이 바로 제 글쓰는 시간이랍니다.

또다시 좋은글 구상해서 즐겁고 행복한 글 올릴께요..

그럼, 다시 만나뵐때까지,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