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이야기-
분명했다. 그녀는 내가 첨이 아니였다.
물론 내가 아무리 여자에대해 문외한이지만 붉은흔적이 남느니 안남느니하는 따위로 처녀여부를 따질정도로 무식하진 않았다.
나는 경험이 없었고 그녀는 처음인척 고통스러워 했지만 나는 알수있었다. 그녀가 처음이 아니라는걸..
나는 당혹했다.
당혹해서 진땀이 날 정도였다.
이래저래 별 재미없이 일을 마친후 내옆에 누워있는 그녀가 역겨워서 한참을 욕지기를 참았다.
나는 순결한 여자를 원했다. 나만을 위해 준비된 몸뚱이..
내어머니같은 여자가 아닌 순결한 백합같은 여자말이었다.
그녀는 그런척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니였다.
나는 심한 배신감에 진저리를 쳤다.
그녀는 옆에서 내 눈치를 보고있었다.
나는 가볍게 그녀를 안아준후 옷을 주섬주섬 입고 밖으로 나왔다.
비릿한 공기내음 세상이 어두워졌다.
그녀를 가지면 이세상의 모든 불만이 사라지고 행복만이 가득할줄 알았는데 그녀는 이미 나를 배신했다.
주변의 고시원친구들에게 알음 알음 알아보니 그녀는 영감이 찍어준 합격보장 수험생과 거의 부부처럼 사귀었고 그는 합격후 그녀와 연락을 두절했다고 한다.
몰래 애를 지웠다는 소문도 있었다.
나는 그날 술을 정신을 잃을정도로 마셨다.
세상에 살아갈 희망이 없었으므로..
나는 그녀를 너무나 사랑했고..
나의 사랑을 받기엔 그녀는 너무나 더러웠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동안.. 나는 그녀를 정신없이 가졌다.
밖의 햇빛을 보지 못할 정도로 가지고 또 가졌다.
고시원의 영감은 우리방근처로 발걸음 안할 정도로 우리를 배려했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이 되던날 나는 그녀의 벗은몸에 침을 뱉어준후 그녀의 방을 나왔다.
앞으로 그녀곁에 얼씬도 하지 않을것이다.
나를 배신한여자에겐 그야말로 국물도 없을것이다.
하물며 나의 어머니와도 인연을 끊었는데.. 일개 여자쯤이야..
쉽게 잊을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그녀에 대한 사랑과 애증으로 잠을 이룰수 없었다.
사랑이란감정이 무서운 것이었다.
정신없이 그녀에게 달려가서 무릎꿇고 사죄하고 싶은 마음으로 온몸이 들썩였다. 그러나 그래선 안되었다.
내 아내가 될 여자는 정숙해야만했다.
그렇지만 그녀가 보고싶었다.
보고싶어서 미칠것만 같았다.
그래서 떠오른게 바로 나의 아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