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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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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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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BY 봄햇살 2003-03-22

-남편의 이야기-

힘겨운 나에게 작은 위안이 있다면 공부를 하면서 생활을 해결하기 위해 짬짬히 나갔던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만난 어떤 여인 그러니까 나의 아내였다.
아내를 첨 본순간 난 숨이 멎어버릴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그렇게 나의 그녀와 닮을수 있을까..
흰피부와 가녀린 몸매, 청순한 이미지.. 아내는 마치 그녀의 복제인간인듯 했다. 그러나 아내는 그녀와는 정반대의 성격인듯했다.
차분하지도 않고 조신하지도 않았다. 행동거지는 그닥 나의 어머니와 달라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내에게선 그녀에게서 풍기는 아찔한 향내가 나지 않았다. 그저 싸구려 분칠향과 싸구려 향수냄새-물론 아내는 고급을 썼겠지만 나에게 있어 그녀의 향기가 아닌 다른 향기는 그저 천박한 '냄새'일 뿐이었다.
아내는 물론 별볼일 없는 나에게 관심없었고 나역시 천박해 보이는 그녀에게 관심없었다. 그저 너무나 나의 그녀와 닮았기에 그녀가 눈물이 나도록 그리울땐 아내가 눈치못채도록 아내를 쳐다볼 뿐이었다.
사진한장 없는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목이멜때 그녀와 닮은 아내를 쳐다보는것은 나에게 큰 힘이 되주었다.
나는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그리고 합격했다.
합격통보를 받고 맡은 공기의 향을 잊지 못한다.
신선한 그녀의 향기를 닮은 공기의 향기..
그저 아무 생각없이 내쉬었던 이 공기가 이토록 향그럽고 신선한줄 첨 알았다.
하늘도 달라보였다. 하늘의 푸른색이 이렇게 아름다워본적 없었다.
무엇보다 내인생의 백팔십도 전환이 믿어지지 않았다.
지겹고 끔찍했더 나의 살아온 날들로부터 안녕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녀를 가질수 있었다..
나는 싸구려 양복을 맞춰입고 이발과 면도를 하고 합격증을 들고 바로 그 고시원으로 찾아갔다.
고시촌의 입소문은 빨랐다. 더더구나 죽도록 두들겨 맞고 폐인처럼 쫓겨나간 별볼일 없는 지방법대졸업생의 합격소식은 마치 어느 연예인의 스캔들처럼 그 동네를 뒤흔들고 있었다.
그 고시원으로 들어서는 순간 영감과 눈이 마주쳤다.
영감은 마치 이세상 최고의 귀인을 만난듯 온얼굴의 주름을 지으며 비굴한 미소를 지었다.
그간 자신의 잘못함을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했고 마치 한마리 원숭이처럼 내밑에서 들러붙어있었다.
그리고 그의 딸을 데리고 왔다.
숨이 막힐것 처럼 아름답고 순결한 나의 그녀..
마치 한떨기 백합처럼 순결하고 또 순결한 나의 그녀였다.
이제 나는 그녀를 아내로 맞을 생각에 그지없이 행복했고 그런 나의 의사를 원숭이영감에게 밝혔다.
그리고 그날밤 나는 그영감이 마련해준 나의 '신방'에서 그녀를 가졌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