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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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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BY 봄햇살 2003-03-20

-남편의 이야기-

오늘도 아내를 마음껏 괴롭혔다.
그녀를 닮아 선택한 나의 아내..
이유없는 폭력에도 말없이 당해주는 착하고 순종적인 나의 아내..
아내는 모를것이다. 왜 자기와 섹스할때 눈을 감는지..
이유없이 자신을 학대하는지.. 아내는 모를것이다..
그리고 그러기위해 자신이 선택되었다는것을 아내는 정말로 모를것이다. 아내는 나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선택되어진 존재이므로 나는 목적만큼 아내를 괴롭히고 아내의 겁에질린 눈을 보며 그녀를 떠올린다. 그녀를 괴롭히는 상상만큼 아내를 괴롭히고 그녀를 겁간하는 상상만큼 아내를 겁간한다.. 즐겁다.. 즐거운 일상이다.

어릴적 나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리기위한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남자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머리채를 수없이 휘어잡았고 어머니는 수많은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
어머니의 바람이 우선인지 아버지의 폭력이 우선인지 그것은 닭이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하는 논쟁일 뿐이었고 어린내가 보기에 두사람은 한심하고 경멸스럽기 짝이없는 사람들일 뿐이었다.
내가 기억나는 어머니의 모습은 열심히 어린나를 데리고 다니며 어린나보기에 전혀 부끄러움 없이 남자를 만나고 눈치없는 섹스를 했다.
내가 머리가 좋은건지 그만큼 충격이 큰건지 모르지만 나는 엄마의 등에 업혀서 낯선공간으로 들어가 빤히 엄마의 섹스하는 모습을 보았고 엄마는 간드러진 웃음을 지으며 쟤가 뭘 알겠냐며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그들이 날 무시할만큼 난 어렸겠지만 난 다른건 기억안나도 그 웃음과 그 짐승같은 모습을 기억한다. 신기한 일이다.
커가면서 엄마는 노골적인모습을 피하고 나의 눈치를 보며 교묘히 만났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엄마가 남자를 만나러 가는날의 뒷모습은 아들인 내가 흥분할정도로 색정적이었다는것을 말이다.
밤만되면 아버지는 엄마를 '팼다'. 엄마는 죽을만큼 맞으면서도 멍자욱이 풀리기도 전에 남자를 만나러 나갔다.
난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그 두사람은 그러면서도 같이 살까.. 사랑해서? 혹시 나때문에? 후후.. 우스운 일이다. 지나가는 개가 비웃을 소리다. 그만큼 그 둘은 나에게 아무 관심이 없었다.
서로에게 집착하고 서로를 괴롭히느라 아들인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얼마나 괴로워 하는 지 관심이 없었다.
열일곱이 되던해 나는 얼마안되는 집안의 돈을 훔쳐서 가출했다.
코피가 터지도록 돈을 벌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내가 있는 이 소도시의 작은 대학의 법대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입학하면서 나는 4년의 장학금을 보장받았다. 학비는 안들었지만 생활은 여전히 힘들었다. 나는 닥치는 대로 일했다. 내가 이학교를 다니면서 안건 이학교를 아무리 수석으로 졸업해봤자 내가 이사회에서 그다지 존재없이 살아갈것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사회에서 우러러보는 사람이 되어야했다. 이 대학의 개교이래 한명의 합격자가 없을만큼 내가 졸업한 학교의 존재는 미미했다.
나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했으므로 일단 서울로 올라왔다.
고시준비로 유명한 어느동네의 고시원을 등록을 하고 미친듯이 공부했다.그러나 생활을 같이 해결해야 했으므로 힘든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를 만났다..
얌전하고 조신한 그녀는 정숙하고 산뜻했다.
지겹도록 내 머리에 들어앉아서 여자자체를 경멸하게 만들었던 내어머니의 기억.. 어머니와는 정반대의 여자였다.
어머니로 인해 나는 여자자체를 경멸했었다. 지방소도시에서 대학생인 나는 얼마든지 여자를 가질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여자와 자면 내몸에는 균이 득시글 거릴것 같았다. 이놈저놈에게서 옮은 온갖 균과 벌레..
나는 잠자면 꿈을 꾸었다. 내 어머니의 입과 음부에서 끔찍한 벌레들이 끝없이 나오는 꿈.. 악몽이었다.
그런꿈을 꾸는 내가 여자를 만날수 없는건 당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