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걸어가는 흔들림에 혜영은 리듬을 느껴본다
태훈의 등이 이렇게 넓고 따뜻한지... 새로히 그 느낌을 다시한번 실감해 본다
임태훈이란 이 남자....
혜영을 사랑해 주는 이 남자
모든것을 이사람-임태훈이란 남자와 같이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혜영은 눈을 지긋이 감고 .... 또 그것이 진정 사랑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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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자 온몸은 자신의 몸뚱이가 아닌듯 했다
삭신이 쑤시고 팔을 띵띵 부워서 물먹인 소다리 같이 부어 올라 있었다
일단 회사에 출근을 하고
조퇴를 받아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이 큰 부상은 아니지만
일시적인 충격에 근육이 놀래서 라는 불행아닌 불행의 결과를 듣고
한동안은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까지 곁들어 들었다
일시적인 고정 깁스를 해주면 효과가 좋다고 했지만
구찮게 팔에 붕대를 칭칭 감고 다니는 것이 혜영은 영~ 구찮기만 했다
조심하겠다는 말을 내 비추고 혜영은 치료와 처방을 받아
태훈의 회사로 이동했다
<오빠~~ 나야.. 나 지금 오빠회사앞에 있걸랑.. 건너편 이젤 이란 카페에 있을테니까.. 끝나고 나와...>
음성을 남기고 카페에 들어간 혜영은 따뜻한 핫 코코아를 시켜
잡지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삐삐..삐삐..삐삐.."
"오빤가?"
공중전화기로 가서 음성을 확인해보자 지승우의 메시지가 남겨있었다
"혜영씨 나 승우야... 어디가 아파서 조퇴를 한거야.. 궁금하니까 연락좀 꼬옥~~ 줘.. 알았지? 꼬옥~~"
<참~~ 이 남자 관심끄라고 한게 언젠데...>
혜영은 그냥 음성을 확인 후 삭제를 하고 다시 제 자리로 와서 마저 잡지책장을 넘기며 보고 있었다
패션에 관한것
화장노하우에 관한것
성탄 이벤트 등등
연말이 다가와서 인지
잡지책의 내용은 다 거기서 거기일 뿐이였다
한권을 다 읽고서 다른 책을 고르려고 일어나는 순간
태훈이 출입구로 들어오는것이 보였다
"오빠~~"
"어~~ 그래 오래 기다렸어?"
"아니.. 병원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오빠랑 같이 저녁먹고 들어갈려구"
"병원선 뭐래?"
"응.. 큰일날껀 아니구.. 그냥 근육이 놀랬대.. 물리치료 받으면 된데.."
"에휴~~ 네가 너땜에 십년 감수했다"
"미안해.."
"아프진 않아?"
"응.. 아파.."
"어디좀 봐봐"
태훈이 혜영의 팔목을 잡고 옷을 걷어 올리자
시퍼렇다 못해 보라빛이 도는 팔뚝에 눈이 황소만해지자.. 혜영은 금방 팔을 내빼고 옷소매를 추스렸다
"세상에... 너 아주 제대로 넘어졌구나.."
"말마... 팔만 그런거 아냐.. 엉덩이엔 몽고 반점 생기고... 무릎도 장난 아냐"
"ㅋㅋㅋㅋ... 너 정말 넘어질때 보니까 무슨 산사태가 일어나는거 같더라"
"뭐라구?.. 남은 죽다 살아났구만... 나 태어나서 기절한거 첨이란 말이야.."
"알았어... 근데 그 몸뚱이로 잘도 돌아다닌다"
"이씨~~ 나 그럼 그냥 간다"
혜영이 태훈의 놀림에 일어나려고 하자
태훈을 알았다며 혜영을 달랬다
"어디갈까? 너 가고 싶은데 있으면 말해"
"음... 비싼거 먹을래.. 나 몸보신좀 해야되니까"
"참나.. 알았어"
한창 인기를 누리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이동을 했다
피크인 시간인지라
벌써 문앞엔 들어가려고 하는 이들이 번호표를 받고
자릴 기다리고 있었다
"몇분이십니까?"
뭐 무전기인지 마이크 인지 이어폰 비스므레 한것을 머리와 입으로 걸쳐놓은 여 직원이 이 들을 반겼다
"2명이요"
"금연석으로 안내해드릴까요?"
금연이란 단어에.. 혜영이 잽싸게 흡연석으로 해달라고 끼어든다
"이쪽으로 오십시요"
2층 창가에 작은 테이블에 앉은 태훈과 혜영은
메뉴판을 열어 본다
"오빠..담배 있으면 하나만 주라"
"얌마.. 너 이제 담배 끊어!!!"
"왜 그래? 기호식품 갖고?"
"기호식품?"
"뭐 남자는 피우고 여자는 피우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나?"
"그건 아니지만... 오빠기 끊으라면 끊어!!!!"
"피이~~줄이도록 할께..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많이 준거야"
"약속해.. 올해 안데 끊는다고?"
"독불 장군 같아.."
혜영이 눈을 흘기면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모금의 연기를 뿜어내는순간
주문을 받으러 온 여자가
이들의 테이블로 다가온다
"손님 메뉴 결정하셨어요?"
"어~~~ 너~~~~"
"태훈씨?"
혜영은 태훈과 그 주문을 받으러 온 여자의 얼굴을 번갈아 가면서 쳐다본다
"여기서 일해?"
"응... 저녁에 아르바이트로..."
"그랬구나..."
계속해서 혜영은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그들의 대화를 구경하듯 보고만 있었다
"참~~ 인사해.. 박혜영이라고"
"첨 뵙겠어요.. 나미주예요"
"네?"
혜영은 나미주란 이름에 눈이 똥그래져서 의자를 밀치고 일어섰다
"나미주예요"
"아.. 네... "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후
혜영은 담배를 급하게 재털이에 부벼 껐다
주문을 받고 돌아서는 그 미주라는 여인과 혜영은
그렇게 첫 대면을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