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글바글 지금 이 시간이 해가 떨어진 시간인지 호프집 내부의 인원으로는 시간을 가늠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귀가 따가울 정도의 음악소리
여기저기 테이블 마다 잔을 부?H치면서 무슨 할말들이 그리도 많은지....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소음의 음악과 또 고성에 대한 목소리에 토를 다는 이는 없다
태훈과 혜영은 간신히 자릴 잡고
생맥주와 과일 안주를 시켜놓았다
"우와~~~ 아무리 피크라지만 무슨 과일 안주가 이렇게 비싸노?"
"다 그렇찮아 철 장사니까...."
"하여간 우리나라는 이래서 문제야... 정찰제가 뭔 소용이야?"
투덜거리는 혜영의 모습이
태훈은 마냥 귀엽기만 하다
하긴 과일이라곤 달랑 몇개만 올려져서 장식만 요란할 뿐이지
솔직히 손 델만한 과일은 없다
이런것을 안주로 내놓고
또 비싼 금액을 치를 생각을 하니
태훈역시 속이 쓰린건 어쩔수가 없다
다만 혜영의 앞이여서 내색을 하지 않을뿐이지....
"혜영아?"
"응... 와불러 싸노....."
"픗픗픗.... 갑자기 왠 사투리?"
"ㅎㅎㅎㅎ... 조오기~~~ 애들이 사투리쓰는게 들려서.."
손으로 가리키진 못하고 눈짓으로 힐끔 거리는 혜영의 눈길의 끝을 따라가 보니 기껏해야 고등학생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 여자아이들이 무엇이 좋은지"아이.. 문딩이...."거리면서 깔깔 거리고 있다
"오빠? 왜 불렀어?"
"그냥...우리 혜영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이제알았나... 나 원래 예쁘다 아이가.."
"참나..... 너 정말 얼굴도 두껍다"
"뭐? 예쁘다고 할땐 언제고?"
"그래도 대 놓고 인정하니까 넘 듣기 역겹다... 푸하하하하~~~"
"오빠 ... 오빤 지나면서 보니까 첨하고 참 틀린점 많다 거 알아?"
"내가?"
"응"
"뭐가 그리 틀린데?"
"난 첨에는 오빠가 하도 뜸드리면서 내 애간장을 녹이길래... 이 남자 수법인거야 아님 순진하거야 했거든"
"했는데?"
"근데 오빠 지금 보니까 순진은 아니고 수법인거 같아.."
"ㅋㅋㅋㅋㅋㅋ~~~ 거 이제 알았어?"
"뭐야? 증말이야?"
"그럼... 너 .. 나이트서 내 말 따박따박 받아 매칠때 부터 쉽지 않을꺼란 생각했지...그래서 바로 대쉬하는것보단 좀 뜸드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정말이야....진짜야?"
"그럼 내가 이 나이에 밀고 당기는것도 모를꺼라 생각했냐?"
"하~~~참나.... "
"왜? 날 어떻게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었는데?"
"참나.... 나 말 안해.."
"야야~~~~ 왜그래 같은 선수끼리..."
"뭐?... 선수?"
태훈은 속으론 웃음을 참느라 오금이 다 저릴지경이다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안절 부절 못하면서 자릴 앉아 있어야 하는 혜영의 표정이 유치원생 과자갖고 장난치는 기분이다
"오빠 계속 술 마실꺼야?"
"야~~~ 술을 언제 마시기나 했냐?"
"그럼 혼자 마셔 난 그만 일어날테니까.."
의자를 밀고 발딱 일어나는 혜영의 팔목을 태훈을 놓치지 않고 잡는다
"야야~~ 원... 농담도 못하냐?"
"....."
"걸를껀 걸르고 받을껀 받고 그래야지... 일일히 다 풀어서 해석해줘야 이해해? 음..... 우리 혜영이 생각보다 둔치네...."
"피~~~~~~바보...내가 그렇게 바본줄 알아? 그저 장단 마춰서 쑈좀 했더니마...."
"뭐.. 뭐라구?...."
"같은 선수끼리 왜그래... 개 장수는 냄새를 빨리 맡는 법인데...."
"아휴~~~~ 요걸 그냥...."
시원하게 담겨 있는 생맥주를 두 사람은 소리내서 건배를 한다
소곤 소곤 두런 두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취기도 올라오는듯 하고
간단하게 마신다고 시작한 것이
혜영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르고
화장실도 연신 다녀온다
"오빠... 고만 일어나자... 너무 마셨나봐..."
"그래 그럼...."
계산을 마치고 문을 열자 마자
바닷냄새가 비릿하게 코를 찌른다
"아~~~ 흐음........."
혜영은 술기운을 달래보려고 비릿한 바닷냄새를 코르 힘껏 들어 마셔 본다
"오빠가 업어줄까?"
"정말?"
"업혀... 업어줄께..."
"이따가 허리아프다고 또 딴소리 하기 없기다.."
"알았어.. 업히기나 해.."
"영차~~~~"
혜영이 업히자 태훈은 순간 무릎을 굽혔다가 힘을 모아
혜영을 힘껏 위로 올려본다
"뭐가 보이는가?"
"아휴~~~~ 너무 너무 유치하다..."
"웅~~~~~"
혜영의 뭉클한 가슴이 등에 와 닿는다
갑자기 남성이 솟굳치는듯 하다
술기운에 혜영의 몸은 후끈달아 올라있고 태훈은 그런 혜영의 체온을 고스란히 느낄수가 있다
"야... 너 생각보다 가슴이 작은거 같다?"
"뭐라구? 나... 내려줘..뭐야 ~~~ 오빠 이럴려고 나 업어준거지?"
내려달라고 혜영은 다리를 바둥바둥 휘졌는다
"야야... 그러지 마... 뒤로 넘어갈꺼 같어.. 힘들어 정말..."
"오빠 자꾸 딴소리 할꺼야?"
"알았어.... 군소리 안하고 갈께..."
혜영은 태훈의 등에 가만히 불거져있는 볼을 데어 본다
"오빠야~~"
"왜?"
"오빠 심장이 앞에 있는데 왜 등에서 심장뛰는 소리가 나냐?"
"하하하하"
"헤헤헤헤"
콘도까지 혜영을 업고 오자 태훈은 다리가 후들..하다
애써 티는 안냈지만... 목에서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은 숨길수가 없었다
"아휴~~~ 힘들면 말을 하지... 둔하게 저리 땀을 흘리면서 없구 오누"
"야~~~ 싸나이가 쫀심이 있지 업는다고 했으면 업어야지 중간에 포길 하냐.. 쪽팔리게..."
"참나... 별거아닌거에 용쓴다 오빠두..."
태훈은 흐르는 땀을 씻으려고 욕실로 들어갔다
곧이어 금방 물 흐르는 소리가 나고
흥얼거리는 태훈의 콧노래 소리도 들린다
혜영은 방으로 들어오자 급하게 술기운이 밀려와서 몸을 주체할수가 없다
털퍼덕~~~
침대로 그냥 업어져선 꼼작을 할수가 없었다
샤워를 마친 태훈은 밖으로 나오면서 소리쳤다
"혜영아 너두 씻어라..."
".........."
아무 대꾸가 없자 태훈을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매 만지며 방문을 열어 본다
"혜영아?"
"자냐?"
양 볼따구니가 벌겋게 익어서 혜영은 금방 잠이 들어버린듯 하다
"혜영아? 씻고 자야지?"
"음..... 그냥 잘래... 어리저워서 못 일어나겠어...."
"알았어 그럼 그냥 자..."
태훈은 다시 욕실로 들어가 수건을 깨끗이 빨아서 갖고 나왔다
잠든 혜영의 얼굴을 닦아 주고 손을 닦고 발까지 정성껏 닦아 주었다
긴 머리는 젖은 물수건의 물기에 이마에 어지럽게 달라 붙어 있고
그녀의 가슴은 숨을 내쉴때 마다
부풀었다 내려안곤 한다
<혜영아...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 네가 나의 마지막 사람으로 맞이할수 있다면 정말 소원이 없겠다... 그래줄수 있니?>
이마에 붙어 있는 몇가닥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넘겨 준다
선탠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하고
혜영의 피부는 거무 잡잡하다
첨에도 느꼈지만 ... 섹시함이 흐른다...
"꿀꺽~~~~~"
본인도 모르게 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내가 뭘하는거야... 잠든 애를 보고...>
주체할수 없이 밀려오는 욕정에 태훈은 자신을 나무라며 일어선다
문을 잠그고 태훈은 지하 마트에 쥬스를 사러 간다
일어날 혜영을 위해...또 불거진 남성을 잠재우기 위해...
문을 닫고 나가자 혜영은 슬며시 일어났다
"휴~~~~~ 가슴 뛰어 죽는줄 알았네..."
"근데 어디가는거지?"
잠자는 척을 하긴 했는데 다시 들어올 태훈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다시한번 혜영은 머리를 열심히 굴려 본다
<그냥 계속 잠자는척 할까? 아님 문소리에 깨어났다고 할까?>
시간을 보니 새벽1시가 다가온다
그냥 을 자기엔 아쉬운 그런 휴가의 첫날밤인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침대에서 디굴거리는 중
"덕컥"하는 문소리가 들린다
"오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