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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BY 시켜만주이소 2002-12-24

어색하기 그지 없다
좀전에 나간 은주의 공간이 이토록 컸던가?
무슨말이라도 ....

혜영과 태훈은 그저 그렇게 서로 멀뚱히 서롤 바라본다

"참.. 허허허~~~~ 이거 무슨말을 해야할지 ...."
"태훈씨 보기보단 참 쑥맥이시네요?"
"전 첨 봤을때 태훈씨 굉장히 도적적이고 리더쉽이 강한 분같이 느꼈는데.."
"리더쉽은 있는데요 도적적이라는 표현은 저 보다 혜영씨가 더 어울리는거 아닌가요?"
"그날 저한테 퍼붓는 말씀이 굉장이 독하고 맹렬하시던데.."
"제가 그랬나요?"
"그럴수도 있죠 나이트에서 부킹에서 만난 사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고 그렇사람들이니까요..."
"뭐 ..저두 그렇고 태훈씨고 그렇고 다를바 없는 사람들 아닌가요?"

하긴 그랬다
나이크에서 부킹으로 이뤄진 커플중에
진실한 커플을 맺는 사람들은 많치 않다
다들 one night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인연이 길어봐야 하루를 넘지 못한다
물론 개중엔 섹스 파트너로 엔죠이 하는 커플들도 있고 또 그렇게 연인으로 생각하면서 보내는 사람들도 있고...

"혜영씨! 구체적으로 물어볼께요... 혜영씬 어떤 사람입니까?"
<허거걱~~~~ 저것이 구체적이란말인가?>
<이 사람 바보아냐? 아님 정말 순진한거야?>
"음... 글?施?제 자신을 제가 평가한다는게 좀 그렇네요?"

"오늘은 이쯤에서 일어나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면 계속 만나면서 느껴보세요 그게 정답일듯 합니다"
"하하하...너무 바보같은 질문을 드렸네요 제가..."
"일어나시죠 안전하게 집까지 바라다 드리겠습니다 .... 가신후에 은주씨에게 오늘의 상황을 보고하셔야 겠죠?"
"ㅎㅎㅎㅎ 잘 아시네요..."

잠깐의 만남
식사
차 한잔....

그를 만나고 싶었던 기대와는 달리
별반 다를꺼 없는 만남이 아쉽기만 하다

"로그 하우스"잊지 못할 추억이 될꺼 같은 느낌이 든다

들어오기 전까지 몰랐는데 세세하게 신경써주는 종업원들하며
창가에 놓여있는 장난감 같은 화분...
커텐이 어울릴듯 했는데 의외의 블라인드....

밖은 여름인데 이곳은 느낌은 겨울인듯 하다
꽁꽁 언 손을 호호 불면서 화로앞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은 곳...

담번에 다시한번 와보고 싶은곳....

차는 벌써 시동이 켜져있고 바로 도로로 나갈수 있게 방향도 틀어 놓았다
끝까지 손님을 위해 신경써주는 이곳의 주인을 한번 보고싶다
남자보다는 여자일꺼 같은 주인...
이렇게 꼼꼼하게 신경을 써주고 맛도 그만이지만 이곳의 배려에 혜영은 흠뻑 기쁨을 느낄수가 있었다

"혜영씨 좋아하는 노래 있어요?"
"전 가요는 다 좋아해요"
"그러시구나... 특별히 좋아하는 노랜 없구요?"
"글쎄요... 그때 그때 좋아하는 것이 틀려지는거 같아요.. 태훈씬 좋아하는 곡이 있나 봐요?"
"네...."
"뭔데요?"
"이거 먼저 받으세요.."
가로 세로 20센티정도의 정사각형의 모양의 선물을 건넨다
아무색이 없는 그저 자잘한 꽃이 군데 군데 듬성 듬성 박혀 있는 포장지...
<참 이런거 고르기도 어렵겠다>
"집에가서 보세요 "
"웅~~ 선물은 받은 즉시 확인해야 하는 거라던데요?"
"그래도 집에가서 보세요 그냥요..."
"정 ... 그러시다면 그럴께요"
"전 015B의 노래중에 "텅빈 거리에서"를 좋아해요"
"그 곡은 제게 아주 소중한 곡이거든요..."
"무슨 사연이 있는 곡인가 봐요?"
"그렇게 보면 그럴수 있고 아니면 아닐수 있구요.."
"???????"
"집이 서초동 어디쯤이시죠?"
"S백화점 뒤로 가주세요 "
"그럴께요"


양재동에서 서초동은 10분이면 되는 거리이다
짧은 거리이다 보니 어떤 긴 대활 나눌수가 없는 거리..
아쉬운 이별이다.... 헤영에게는....

"고마웠어요... 잘 먹었구요.... 또 즐거웠어요.... 언능 집에 가서
이 선물이 뭔지 봐야 겠어요 전 궁금한건 참을수가 없거든요..."
"별거 아니니까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집에 들어가면 음성 남겨 주세요 잘 ... 들어갔다는.."
"네.. 태훈씨도 조심해서 가세요"
"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처럼 승용차의 브레이크 등을 빨갛게 보이곤
태훈의 차는 그렇게 멀어져 간다


차가운 밤 바람 속에 그댈 그리며...
태훈은 텅빈 거리에서의 음악을 틀어 놓는다
그녀가 나가자 마자...

<아무리 봐도 닮았어 ...
그녀가 다시 내 앞에 온거 같아....
다시 나에게 돌아온건 아닐까?
이러면 안되는데 벌써 얼마나 지나간 시간인데....>

태훈은 혜영의 얼굴을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하지만...
혜영의 얼굴은 미주의 얼굴로 곧 겹쳐지고 만다
미주...
잊을수 없는 이름...
아니 잊혀져선 안되는 이름...
나에게 이런 고통을 남겨주곤 간 여인...


다시 그??로 생각하고 싶진 않다
지금 내가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은 기적이니까
다시 그때로....

그럴순 없다
여기까지 오기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