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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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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위 모텔에서의 하룻밤


BY 김隱秘 2002-11-20

00000 발정난 암 약대(낙타)의 방 000000

민아는 모텔안으로 차를 몰았다.
안내자가 용수철처럼 튀어 나와 절을 한다. 그리고 차고를 가리키고 차는 그대로 바퀴를 굴린다.
"민아야..."
"오빠, 오늘 여기서 쉬어가자 응..?. 대청호도 보이니까 고향 생각도 좀 해보고, 추억도 나눠먹고, 아무 생각 말고 그냥 쉬어가지 뭐..어두워지기도 했고 운전도 하기 싫네.."

나는 이미 민아와 의기 투합하고 있었다.
안내된 방은 참신(?)하고도 전망이 좋았다. 창을 열면 대청호의 물결이 눈에 들어 오고 긴 산그림자가 창을 반쯤 가리는 풍경이 고왔다. 품위 있게 배열된 오밀조밀한 소품들이 싱싱한 것으로 보아 지은지 얼마 안되는 섬세한 건물이었다.

"오빠, 이게..물침대네....따스한가..?"
"네 덕분에 이런데도 와보는구나. ^^"
"내 덕분..? 아냐 우리의 마음이 이러기를 원하잖아.."
"그래, 네 말대로야. 우리 다시 태어난다면 정말 자유롭게 함께 살 수 있었으면 좋겠지..?"

노크 소리가 나고 몇가지 챙긴 물품이 들어 온다.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다.
비디오 테이프...섹시한 여자와 우람의 여자의 사랑나누기 모습이 가슴을 시의 적절하다.

"오빠, 우선 편하게 하고 있어. 나 먼저 세수할께.."

그녀가 머리를 틀어 올리고 세면실로 들어 간다. 걷어 올린 종아리가 열여섯살때 보았던 탱탱한 모습과 별반 다를바 없다. 냉장고를 열어 본다. 윤락에 필요한 물품들이 놓여 있다. 술도 있고 안주도 있고 피임을 위한 기구까지 배려(?)해 놨다. 이런데를 많이 와본건 아니지만 색다르고 격조(?)를 높이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우리의 휴식준비는 곧 끝났다. 창을 여니 선한 공기가 들어오고 눈 속에 펼쳐지는 호수 대청호. 우리의 고향을 물속에 묻고 오늘도 변함없이 출렁이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민아의 밀착된 체온이 내게 전해 왔다. 전도되는 그 따스함이 나의 미세한 부분에 기를 불어 넣고 있는데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니 약간씩 숨소리가 더워지는 것이 감지 되었다.

"오빠, 우리 이민갈까?"

나는 대답대신 입으로 입을 막았다. 볼륨 있는 민아의 살이 가슴으로 파고들어 씨를 심고 싶다며 총 궐기할 태세였다.

"오빠, 우리 비디오 좀 볼까.?"
"보고싶어?"
"응, 보고싶어. 아주 미치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팔을 풀고 비디오를 꽂았다. 우리의 주시를 받으며 비디오가 돈다. 건장한 체격의 남자와 여자가 서로 눈이 맞고 스릴 넘치는 따돌림을 하더니 은밀한 장소에서 사랑을 나눈다. 정상으로 가기 위해 뜸을 들이는 화면에 취하는 우리도 그들이 되고 주인공이 되나 보았다.

"오빠, 재미있지...?"

민아는 그렇게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오빠, 저 사람좀 봐. 자기 딸에게 이상한 짓을 하려는거 아냐? 그지?"
"글쎄, 친아버지는 아닌 것 같은데..."

비디오 속의 스토리는 시집올 때 데려온 제 아내의 딸에게 연정을 느낀 의붓 아버지가 아내 없는 틈을 타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장면 이었다. 더욱 그런 것은 의부가 강제로 범하는게 아니라 딸이 의부를 좋아해서 유혹하고 몰래 몰래 숨어서 사랑을 따먹는 그런 내용이 정말 사람을 자극하였다.

"오빠, 저런일도 있을 수 있을거야 그지..?"
"그럼, 그때 우리 아랫동네 남순이라고 여자애 있었잖냐..."
"아, 의붓아버지하고 그짓해서 애배고 땟다고 소문났던 애.."
"그래, 그 아버지 이름이 준흥씨인가 그런데 열살 부터인가 그짓을 했다는 거 아냐"
"맞아, 자기 마누라 읍내장에 가던지 큰일 있어서 집 비우면 그 짓을 했다는거야.."

남의 말을 하고 있었지만 어느 마음 구석에서

"너희는 떳떳하냐??"

그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하기야 성스러운 성경에도 입에 담기 어려운 정사 장면이 여기저기 나오는 걸 교회 다니던 시절에 흥미 있게 보지 않았는가

◆ 지극히 타락한 성 소돔성이 심판을 받아 불비가 내려 멸망하였지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하나님이 그의 조카 롯과 그의 딸들을 성 밖으로 나가도록 인도하였는데....

***롯이 소알에 거하기를 두려워하여 두 딸과 함께 소알에서 나와 산에 올라 거하되 그 두 딸과 함께 굴에 거하였더니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도리를 좇아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없으니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동침하여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그 밤에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큰 딸이 들어가서 그 아비와 동침하니라 그러나 그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이튿날에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어제밤에는 내가 우리 아버지와 동침하였으니 오늘밤에도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네가 들어가 동침하고 우리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이 밤에도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작은 딸이 일어나 아비와 동침하니라 그러나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롯의 두 딸이 아비로 말미암아 잉태하고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니 오늘날 모압 족속의 조상이요
작은 딸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라 하였으니 오늘날 암몬 족속의 조상이었더라***◆

이토록 인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타락하며 인륜을 벗어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일까...

"비릴리리리~~~~~"

벨이 울렸다.

"좋은 술이 있어서 갖다 드리려고요. 특별한 손님에게만 드리는 건데..."

원하면 갖다 주겠다는 것이다. 술을 먹을 줄 알면.. 그보다도 무지막지하게 오면 실례가 될까봐인듯 ...민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갖다 달라라는 신호였다.

"갖다 주세요. 비싼가요..?"
"아니예요. 첨 오신분들에게 사장님이 드리는 배려예요"

우린 의미 있는 웃음을 씽긋 웃어 보였다.
별이 떳나보았다. 아마도 대청호 물에 별이 내려 왔겠지...
우리의 이름을 별들은 기억하려나...
밤으로 가는 모텔의 물침대는 더욱 따스해 지고 비디오 속의 남녀는 서서히 신음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이제 술이 오면 마음을 최면하고 사람의 거추장스런 것들을 벗어 던지고 지성이 필요없는 발정기의 암약대 처럼 괴성을 지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풍선처럼 터지려고 한다.

민아, 민아는 정말 나에게 모든걸 주고 싶다고 안달을 하고 나는 민아의 순종과 복종에 감격해서 어쩔줄을 모르겠지..이윽고 노크 소리가 나고 특별 서비스의 술 한병이 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