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는 격정적인 나를 겨우 달래주고 밥을 지어 저녁을 먹인뒤 돌아갔다. 테레비와 함께하자니 참 심심하다. 소주 한병을 꺼내 마셔 본다.
이모를 내가 여자로 흑심을 품었던게 괜히 후회가 된다. 이모는 그걸 다 아는듯 그 보드라운 젖가슴으로 날 문지르고 안아주고 두드려 주고는 내 맘 하나 상하지 않게 달래주고 내일 오마 가신 것이다.
치부를 들킨 심정이 된 내 앞엔 또 혼자라는 시간이 온다
"참 나원~ 미친놈이 따로 없지.."
이모에게 잠시 가졌던 흑심(?)을 후회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오빠, 민아"
"응, 오랜만이다"
"응, 근데 바쁜가보네 한번도 안오고"
"그래, 난 늘 백수하라는 법 있냐?"
"그럼 취직 했어?"
"그래, 내가 한번 근사하게 쏠깨"
윤식이가 준 돈 3천만원의 위력이리라 큰소리 치고 여유를 좀 부린다.
"좋은 직장인가보네..?"
"그래, 돈은 걱정 안해도 돼"
"그래~알았어. 그럼 언제와 오빠?"
'낼은 안되고 모래 쉬니까.. 그대 갈께"
"알았어 나 오빠 많이 보고싶다 ㅎㅎ"
"그래, 낭군님은 안보고 싶고..?"
"그냥 그래 전화도 안와"
"새색시 생긴거 아닐까?"
"오빤.. 난 오빠가 있잖아..ㅎㅎ"
"야, 그렇다고 내가 네 정부나 되냐.."
"되면 안되나 뭐 ㅎㅎ"
"그건 안되지 애들은 보호하는거지 노는건 아니잖아 ㅎㅎ"
"뭐야! 알았어 하여간 오기나 해"
전화기를 놓기가 실었다.
"야, 너 좋은 소식 없냐?"
"무슨..?"
"아무 소식이나.."
"글쎄, 아, 어제 우암동 친구네 갔다가 옥순이 언니 만났다"
"뭐! 옥순이.."
"응, 거기서 빵집 한다던데.. "
"누구랑?"
"글쎄.. 혼자한다던데 종업원 두고.."
"그래, 알았다. 그럼 낼모래보자. 그리고 옥순이네 빵집이나 좀 알아놔라 얘기나 한번하게"
옥순이가 청주에 있었구나
실마리가 좀 풀리려나보다
내일은 출근하고 모래는 옥순이를 만나보자 그리고 민아도.
"잘 돼 갑니다.쨩~!"
나는 소주잔을 혼자 번쩍 들어 올렸다. 부라보하는 사람처럼
뭔가 이제는 풀린다는 생각이 가슴에 이르자 기뻣다
노래방이나 갈까..
옷을 대충 주워 입었다
그리고 한남 노래방으로 난 어슬렁 어슬렁 걸어가고 있었다.
대학생들이 모여서 깔깔거리고 지하 노래방으로 홀로 계단을 밟아 내려 갔다. 노래나 하자 실컷 목이 터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