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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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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아그네스 2002-10-09

사랑하는 사람이 있읍니다. 너무나 사랑하기에 차마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합니다. 그 사람이 떠나가려고 합니다.
난 보내줄수가 없는데, 그사람은 떠나려고 합니다. 사랑할때는 둘이 해놓고 떠날때는 혼자가려고 합니다.
너무도 사랑하기에 차마 가지말라고도 하지 못합니다.보내주어야 하기에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우린 스치는 바람처럼 그렇게 만났어요.기차안에서.....
나란히 앉은 자리에 내 어깨위로 한 남자의 머리가 자꾸 기대어 집니다. 처음에는 불쾌했지만 이것이 인연일까요. 내 어깨에 기대어 자는 남자의 모습이 너무나도 순수해보여 그렇게 목적지까지 오고 말았어요.남자는 내 어깨가 편해던지 오래동안 잤어요.
남자의눈과 내눈이 마주치자 남자의 눈이 왕방울만큼 커지더라고요.전 그 모습이 너무도 귀여워 웃고 말았죠. 그남자도 웃더군요.
그렇게 우린 만나 차 한잔 마시고 헤어졌지요. 스치는 인연처럼.....
그리고 얼마뒤 기차안에서 다시 만났어요.남자의 고향이 부산이라고 하네요.고향에 가는길이라고.우린 어색하게 인사를 했지요.
이름은 이 영훈 나이는 스물 다섯 대학원에 다닌다고 하네요.
그렇게 기차안에서 우리의 사랑을 시작했지요.일주일에 한번 기차안에서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애기를 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통하는 무엇인가가 끌려 서로에게 빠지고 있었지요
이상하지요 여자는 한남자를 만나면 그 남자에게 모든 사랑을 주는데 남자는 아닌가봐요.나의 모든것을 가진 남자는 이젠 나의 곁을 떠나려고 합니다.나의 사랑이 부담스러워 하네요.
사랑할때는 둘이하고서 떠날때는 혼자가라고 하는 나의 사랑을 이젠 떠나보내려고 합니다. 너무도 사랑했기에.....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잘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