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소프트의 한정우사장은 늘 얼굴에 웃음을 띠고 나타난다.
한번은 술자리에서 항상 웃는 얼굴인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물어보기를 기다렸다는 듯, 아내자랑이다.
얼굴예쁘고 마음착하고, 살림잘하는 아내때문에 늘 행복하다고.
사랑없이 정략결혼을 해서, 아내의 부정을 알면서도
모른척 살아온 나로서는 그가 너무나 이상해보이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아내를 보고싶었다. 한번만이라도.
신이 주신 기회일까.
미국에서 전자회사를 하는 친구 로버트가 한국으로 출장을 올 일이 있으니, 만났으면 좋겠다는 전갈이 왔다.
나는 이 기회다 생각했다.
나는 일부러 한정우 사장이 인사차 들렀을때, 통역할 사람이 없어서 골치라고 했다.
한정우 사장은 자신의 아내가 영어를 좀 하니, 해줄 수 있을거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