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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BY 하루살이 2002-09-28

은재와의 동반모임에 가기위해서는 아무래도
옷차림이 맘에 들지 않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근처 백화점으로 달려갔다.
어깨가 드러나는 끈달린 쉬폰 원피스를 샀다.
연한 연두빛의 원피스가 너무 잘 어울린다며
매장 직원은 내가 옷을 입어보는 내내 입에 발린 말을 했다.
백화점을 나서자 뜨거운 햇살이 어깨위로 비추었다.
너무나 뜨거워서 손으로 어깨를 비비기조차 했다.
퇴근시간에 정확히 은재가 회사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만 보낸다고 했지 않아요? 내가 말한다.
어..마침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은재가 말했다.
아..네..내가 말한다.
너..진짜 이쁘다...은재가 말했다.
내가..이쁘기야 하지...내가 농담을 던진다.
그래..너 이뻐...하하하..은재가 말했다.
은재가 치마속으로 손을 불쑥 넣는다.
나는 운전하고 있는 기사 보기가 민망해서..은재를 흘겨보며
다리사이를 만지는 은재의 손을 제어한다.
은재가 웃으면서 내 가슴을 슬쩍 친다.
너무 사랑스러워..은재가 말했다.
변태....내가 은재의 귀에 대고 살며시 말한다.
낮에 뜨거웠던 태양이 어느새 모습을 감추고 거리가 어둑어둑하다.
은재가 내 손을 조물락거리면서 손가락사이사이 조심스레 만진다.
나는 은재의 손놀림으로 인해 몸에 열이 나는 것을 느낀다.
손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대...은재가 귓속말을 한다.
나는 은재의 옆구리를 내 팔꿈치로 슬쩍 친다.
모임에 가기전에 너 땜에 죽을거같아...은재가 내 귀에 대고 말을 하더니..내귀에 뽀뽀를 한다.
나는 기사의 눈치를 보면서 은재를 밀어버린다.

동반모임이라는 것은 알고보니 어느 회사의 창업기념파티였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은재는 쉴새없이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때로는 심각하게..때로는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했다.
은재가 사람들과 인사를 하는 동안, 나는 얼음이 담긴 레모네이드잔을 들고 파티장 한 구석에 서있었다.
어? 웬일이야..여기서 보네? 민혁이었다.
어? 정말...오래간만이네요...내가 말한다.
누구랑 왔어? 민혁이 물었다.
아..저기...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망설이면서 은재쪽을 쳐다본다.
은재가 차가운 얼굴로 나를 보고있었다.
은재를 본 순간 나는...저기 저승사자하구 왔어요. 이렇게 말해버리고 말았다.
아..그렇구나...그러게..서회장 무섭긴 하지...민혁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나..우리 와이프랑 왔어...저기..통통하구 검은색 드레스 입은 여자 보이지? 민혁이 말했다.
이 회사랑 연관있어요? 내가 묻는다.
어...여기 사장이랑 우리 와이프랑 잘 아는 사이지 머..민혁이 말했다.
그렇구나...부인이 쳐다보네..몸조심하세요..내가 농담조로 말한다.
그러게..인사시켜줄까? 민혁이 이렇게 말하며 와이프를 향해 손짓을 한다.
나는 이 싯점에서는 불안해야하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의외로 담담하게 멀리 있는 민혁의 와이프에게 목례를 한다.
민혁의 와이프가 미소를 띠며 다가온다.
안녕하세요? 민혁의 와이프가 말했다.
네..안녕하세요? 첨 뵙네요..미인이시네요..내가 말한다.
아이..참...그쪽두 만만하지는 않는데요 뭘...민혁의 와이프가 웃으며 말했다.
누구랑 오셨어요? 민혁의 와이프가 말했다.
아..네...내가 말하려는데, 은재가 어느새 다가와서 내 허리를 감싼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이 미인을 모시고 왔습니다..은재가 웃으며 말했다.
아..그러시구나..즐거운 시간 되세요..민혁의 와이프가 말했다.
네..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은재가 말했다.
이제 가야겠다..또 다른 약속이 있어..은재가 말했다.
그래요? 그럼 얼른 가셔야죠..내가 말한다.

어? 로비층 버튼을 눌러야죠..내가 말한다.
아무말 하지마..은재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은재는 내 손을 잡고 호텔룸으로 들어갔다.
은재씨..왜 그래요? 내가 룸으로 따라들어가며 말한다.
은재는 대답대신 내 허리를 감싸안고 마구 키스를 하더니,
번쩍 안아서 침대에 내려 놓는다.
은재씨...내가 은재를 부른다.
아무말 하지 말랬지? 은재는 굳은 표정을 풀지않은채..
내 치마를 올리더니 팬티를 벗겨낸다.
이러지마..나 이러는거 싫어요..내가 저항을 한다.
은재는 내 저항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바지만 약간 내리고 내 속으로 들어온다.
순간적인 행동이라 저지할 기회도 없이...
준비도 안된 그곳에 억지로 그가 들어온다.
나는 아파서 은재의 어깨를 밀었다.
은재가 내 두 팔을 위로 하여 누르고, 계속 밀어부친다.
나는 은재가 무섭고, 저항할 힘이 없는 내가 싫다.
원피스가 위로 둘둘 말려 올라가서 가슴위에 붙어있고, 은재는 내 브래지어를 올리고 젖가슴을 탐한다.

은재가 마침내 사정을 하는 것이 자궁속에서 느껴진다.
은재가 내 몸에서 떨어지더니, 내 원피스를 벗겨준다.
그리고 은재도 옷을 다 벗는다.
나는 아무힘도 없어서 은재가 하는대로 내버려두었다.
은재가 이불을 덮어주면서...
내 가슴위에 팔을 얹더니 그냥 잠이 들어버린다.
나는 황당했다.
강간당하는 기분이 이런건가?
그저 남자의 배설욕구만 채워주었다는 더러운 기분이 들었다.
나는 은재를 사랑했다.
아니 은재를 존경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내가 정말 은재를 사랑하는지...
은재가 나를 사랑하는지...강한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