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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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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BY 하루살이 2002-08-20

은재는 아무말없이 나를 끌어안았다.
나는 은재의 품속에서 딴 세계를 느낀다.
그의 가슴은 너무나 따뜻했고, 그가 날 사랑한다는 느낌이 내 몸속에 전해져왔다.
사랑해..우리 공주님..널 처음봤을때부터..나 너한테 빠졌어..그거 아니? 은재가 말했다.
거짓말..와이프만 죽을때까지 사랑한다구 해놓구선..내가 말한다.
그래..그래서 내가 혼란이 생겼나봐..와이프가 이혼해달라구 하는데두...별루 충격이 안오더라..은재가 말했다.
말두 안돼..내가 말한다.
그러게..말이 안되지? 은재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래..이혼은 안할거야...우리 미나가 하지말래면...은재가 말했다.
네..절대 하지마세요..앞으로 떨어져있으니깐 회복될 기회가 분명 올거야...내가 말한다.
글쎄...하지만..별루 기대는 안해..내가 노력할 시간이 없거든..은재가 말했다.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딨어요? 애들봐서라두 노력해야지..딴여자가 있는것두 아니구...내가 말한다.
바보..딴여자? 여기 내가 안고있잖아..은재가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슬쩍 민다.
나? 나 이제 딴남자의 애인이에요..내가 다소 강한 어조로 말한다.
그래? 그런데두 나랑 자고싶다고 하니? 은재가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아..그렇구나..그러면 안되겠네..내가 말한다.
아이구..정말...이래서 니가 사랑스럽다는거야....은재가 말했다.

은재와 나는 그날 같이 자지않았다.
아니..내가 그와 잘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의 부드러운 손길과 따뜻한 품..그것은 절대 잊을수없었다.
그 날 이후..나는 내가 정말 어떻게 살고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미나..우리 공주님...은재의 메일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미나..우리 공주님...
미나야...너를 사랑해...가슴속 깊이..
넌 언제나 내 가슴속 한 귀퉁이에 자리하고있는
보석이란걸...잊지마.
아무에게도 보여주고싶지않은..
나만 혼자 간직하고있다가..
혼자만 남몰래 살짝 들여다보고싶은...
나의 보석...
너와 같이 있을 수 없지만..
나는 언제나 너를 지켜볼거구..
항상 너를 생각할거야.
우리 공주님...
미나야..넌...내가 너를 처음 봤을때부터...내 마음속에
내 허락없이 들어왔어. 몰랐지?......
넌 지금 니 상황..잘 이겨낼거야.
잘 할 수 있어.
언젠가..니가 창밖 세상으로 나올때...
내가 제일 먼저 널 반겨줄께...

나는 은재에게 내 마음을 들켰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내가 어쩌지못하는 내 깊은 우울을 알아챘던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