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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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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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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BY 하루살이 2002-08-20

우리 미나 잘 있었어? 은재의 차에 오르자 은재가 나를 보며 웃었다.
은재가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는다.
아무래도..내가 애완견기분이네..내가 시무룩하게 말한다.
하하하...아냐..넌..내 딸같아..은재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뭐 먹고싶어? 몸이 허약해졌으니 몸보신해야할텐데..고기먹으러 갈까? 은재가 물었다.
네..내가 말한다.
은재는 고기를 열심히 구우며, 내 접시에 부지런히 고기를 올려놓는다.
나는 소문에 대해서 묻고싶은걸 꾹 참는다.
우리 공주님..많이 먹어..은재가 말했다.
은재씨두요...내가 말한다.
나야 머..늘 잘 먹지...우리 이거 먹구 경치좋은 카페에 가자..은재가 말했다.

강물이 찰랑거리는 카페에 마주 앉아서...
둘 다 아무말없이 담배를 피운다.
미나야..나한테 할말있니? 은재가 물었다.
소문 들었어요? 나는 용기내어 조심스레 물어본다.
아...너..들었구나..은재가 말했다.
은재의 얼굴에 그늘이 보인다.
와이프..지금...아이들이랑 미국에 있어...은재가 말했다.
떨어져있으니깐 그런 소문 도나부다..내가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한다.
어...나한테 문제있는거지 뭐...회사때문에..늘 바빴거든..
회장사모님하기가 쉬운줄 아니...무지 외로운 자리야..은재가 쓸쓸하게 말했다.
아..네...내가 말한다.
와이프가...바람피웠어...너와 나...우리사이..무지 순수한거야..은재가 말했다.
뭐가요? 내가 말한다.
너랑 나는 한번도 잔적없잖아..은재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그렇지만...나는 더이상 아무말 하지않는다.
그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고..그래서...그래도..난 이혼하기는 그래..아이들땜에...은재가 말했다.
마자요..이혼은 안되요..내 경험상..나는 희미하게 웃어보인다.
그래...나 무지 힘들었는데..그래서 너한테 생각과는 달리..너랑 자고싶고..위로받고싶었거든..그래서 너랑 연락끊었던거야..은재가 말했다.
나는 아무말없이 은재를 쳐다본다.
은재가 내 옆으로 다가와 앉는다.
은재가 나를 품에 안았다.
근데...너는 딴사람을 만났구나...은재가 말했다.
나...무지 외로웠어요..내가 은재를 외면하며 말한다.
그래...알아...하지만..내 욕망이 너를 망칠거같았어..은재가 말했다.
이해해요..난 이해하지못하면서도 그렇게 말한다.
우리 미나..그래두 우리 공주님은 여전히 깨끗해...은재가 말했다.
뭐가?? 딴남자랑 자구..그러는데두? 내가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아냐...넌 정말 순수해..그래서 난 니가 좋아..은재가 말했다.
안만나는 동안 나에 대한 상상이 너무 커진거 아니에요? 내가 반문한다.
아냐..아냐...은재는 내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강하게 부정했다.
나..너 책임 못져...그래서 너 만나는것두 미안해..은재가 말했다.
나는..내가 책임져요..딴사람에게 안..기대..내가 말한다.
그래..넌 항상 독립적이야..그래서 정우씨도 넌 괜찮을거라했지만..은재가 말했다.
하지만..나는 니가 너무나 여리다는거 아는데..정우씨는 그걸 몰랐나봐..은재가 또 말했다.
나는 갑자기 눈물이 났다..
우리 미나..정말 울보됐네? 은재가 내 머리를 끌어안으며 놀렸다.
아니에요...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한다.
난 당신이..잘되길 바래요..아내와 다시..내가 말한다.
그래...그럴수도 있겠지..은재가 힘없이 말했다.
우리 착한 미나...은재가 내 이마에 살짝 입술을 갖다댔다.
내가 은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당신이랑 자구싶어...이렇게 속삭인다.
정말? 은재가 내 허리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어...내가 창밖을 바라보며 말한다.
미나야...니 맘 알아...그렇게 노력안해두 돼..은재가 말했다.
나는 내가 은재에게 위로만 될 수 있다면, 그에게 오늘밤 나를 허락하고싶었다. 정말 그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