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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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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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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BY 하루살이 2002-08-20

알람벨소리에 눈을 뜬다.
희수는 잠에 깊이 빠져있다.
나를 감싸고 있는 희수의 팔을 가만히 들어 옆으로 밀어놓는다.
희수가 돌아눕는다.
적막이 감도는 모텔방안...
나는 담배를 피워문다.
약간 어지러움을 느낀다.
내 아들..지수...
지금쯤 자고 있겠지..하루종일 무얼했을까?
깊이를 알수없는 슬픔이 밀려온다.
아무리 닦아도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희수가 눈감은 채, 내 가슴을 더듬는다.
희수의 볼이 살짝 뽀뽀를 하고는, 담배를 끈다.
희수가 나를 번쩍 안아서, 자신의 배위에 올려놓는다.
갈려구? 희수가 말했다.
네..회사가야죠..내가 말한다.
그래..가야지..희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내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희수의 손가락이 내 거기를 간지르더니, 이내 뜨거운 것이 내 안으로 들어오려고 애를 쓴다.
아..내가 짧게 신음을 한다.
이뻐...희수가 말했다.
하지마...나 회사 가야해요..내가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섹스가 몸에 좋대..희수가 웃었다.
희수는 몸을 돌려 내 위에 겹쳐지는가 싶더니..
내 가슴을 물고 놔주질 않는다.
희수씨....나는 더이상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희수가 내 온몸을 헤집고 다니며 혀로 핥고, 두 손으로 내 가슴을 마구 움켜잡는다.
희수가 머리를 내 다리사이로 넣더니, 내 거기를 쭉쭉 빨아댄다.
나는 아주 깊은 나락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빠지지않으려고 침대시트를 세게 움켜잡았다.
희수의 혀가 내 안으로 들어와서 핥아대고,
나는 희수의 머리가 내 안으로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다.

아무생각 안나지? 희수가 담배를 피워물며 말했다.
몰라..미워요..내가 말한다.
미나야...울지마..난 니가 우는거..싫어...희수가 한쪽팔로 나를 안으며 말했다.
나는 아무말 하지않는다.
사랑해...내가 널 사랑해..언제나 니곁에 있을게..희수가 말했다.
나는 또 눈물이 났다.
바보같이...희수는 이렇게 말하며, 내 눈물을 혀로 핥아준다.
그나저나 클났다..아침부터 힘을 뺐으니...오늘 할일이 태산인데..다 너때문이야..니가 우는바람에...희수가 말했다.
왜 나 때문이에요? 누가 해달라했어요? 억지로 덮쳐놓구..내가 말한다.
너때문이 맞어..니가 우는거 무지 섹시하거든. 희수는 내 가슴을 툭치며 말했다.
이제 뭐든 고민하지말고..그냥 털어버리려고 노력해야지..
이쁜얼굴 주름진다...
그렇게 마음아파할거면 뭐하러 애는 주구그래?
보고싶을땐 볼 수 있잖아..기운내...희수가 나를 안으며 말했다.
네...내가 말한다.

차안에서 대충 화장을 하고, 회사로 들어가는데...
아랫도리가 뻐근하다.
내 아픔을 섹스로 풀어주려고 하는 희수가 어이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희수가 참 단순하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만 생각하자...이렇게 생각을 마무리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숫자가 점점 올라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데..
뒤쪽 남자들이 얘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은성그룹 알지?
어..알지..
거기 서은재회장..말야..
어..왜?
그 소문 사실일까?
아..그 부인하고 이혼한다는 소리?
어? 너두 알어?
그럼...벌써 언제부터 났던 소린데...자긴 인제 안거야?
나는 쇠망치로 머리를 두들겨 맞은거같았다.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돌아서서 그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 아니라고..얼마나 애처가인데..모르는 소리들 하지말라고..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다.
아니..
나는 그 소문을 인정하고 싶지않았다.
설마...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은재에게 직접 물어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는 마음이 아파왔다.
은재가 회사를 안정된 위치로 올려놓기까지의 노력을 너무나 잘 알기때문이다.
회사일때문에 바빴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은재가 이혼할 정도로 부부간에 문제가 있었으리라고는 생각이 안되었다.
나는 은재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먼저 은재에게 전화거는 무모한 일은 안하기로 했다.
일부러 상처에 독을 뿌리는 일을 안하는 것이 나으리라는 판단에서였다.

우리 공주 잘 있었어? 은재가 내게 전화를 했다.
네..그런대로요..당신은요? 내가 말한다.
나야.뭐..항상 잘 있지..그 친구하고는 잘되가고? 은재가 말했다.
네..내가 말한다.
그래..그친구가 부럽네...하하..은재가 말했다.
은재의 웃음소리가 공허하게 들렸다.
같이 저녁할 수 있어요? 내가 말한다.
와..우리 공주님의 저녁초대라..좋지...은재가 말했다.
그럼 이따 퇴근할때 전화할께요. 내가 말한다.
아냐..내가 회사앞에서 픽업하지 뭐..내가 전화할께..은재가 말했다.

나는 전화를 끊고, 바람이 살랑거리는 거리를 쳐다본다.
지나가는 여자들의 머리칼이 바람에 날리는 걸 본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칼은 상큼한 느낌을 준다.
거리의 사람들과 나는 전혀 다른세상에 서 있는것같다.
나는 내가 서있는 세상이 싫다.
벗어날 수만 있다면.....
벗어날 수만 있다면.....
예전 정우와 살던...그 때가 그리워진다.
거리에서 아빠와 손잡고 가는 아이의 모습위에 정우와 지수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나는 창안쪽에 서서 창밖의 세상을 목마르게 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