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887

[제11회]


BY 하루살이 2002-08-16

정우는 아무말 하지않고 물만 마셨다.
할말있음 얼른 해요. 내가 말한다.
미안해...정우가 말했다.
뭐가? 내가 차갑게 말한다.
너..입원했었다는 얘기 들었어..정우가 말했다.
근데...너한텐 정말 미안한데...나두 방법이 없어.
지수..지수가 너한테 어떤 존재라는거 잘 아는데...
영우가 내가 떠날까봐 불안해하고..
정말 미안하다...정우는 갑자기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왜 이래요? 미쳤어요? 내가 말한다.
미안하다. 미나야...나...영우랑 정말 잘 해보고싶어. 니가 나..한번만..한번만..더 봐주라...그럴수 없을까? 지수만이 영우와 나 사이..의 희망이야..영우가 바래. 미나야...미안하다..정우는 흐느껴 울고있었다.
나는 마음이 저려왔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영우의 절망감이 내게로 전해져왔다. 내가 사랑하고..나의 전부였던 정우가 나..아닌 다른 여자를 위해서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있다.
나는 정우를 산산이 부숴버리고싶었다.
왜..그런꼴로 내앞에 있냐고...왜...나는 참담했다.
정우대신 지수..내아들을 의지해 버텨왔었는데..
이제 지수마저 데리고 가면..나더러 어쩌라는건가?
나는 아무말 할수없었다.
내 앞에서 한참을 그렇게 무릎꿇고있던 정우가 일어섰다.
역시..안되겠지? 그래..안될줄 알았어..정우가 힘없이 돌아섰다.
데려가....내가 말한다.
뭐? 정우가 귀를 의심하며 되물었다.
데려가...내가 정우를 외면하며 말한다.
정말? 진심이야? 정우가 말했다.
그래..데려가라구..하지만..이것만은 알아둬.
언제라도 보고싶으면 볼거구...
당신이랑 그여자가 잘해주는거같지않으면 바로 데려올거야..내가 말한다.
고마워..정우는 더이상 말을 잇지못한다.
나는..내 아픔만 크다고 생각했다.
늘...언제나...내 몫이 남보다 작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지금 나는 영우가 가진것보다 더 큰걸 가졌다는걸 알게되었다.
내가 느꼈던 상실감만큼이나 영우도 힘들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지수를 정우에게 보내면,
내 살을 떼어내는 고통이 나에게 계속 될것이라는 걸 안다.
그럼에도 나는 정우에게 지수를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엄마..나는 엄마랑 살래..그 아줌마 싫어..지수가 말했다.
엄마두..지수랑 살고싶어...내가 말한다.
그런데..왜? 아빠한테 보내려고 해? 지수가 말했다.
지수야...의사선생님은 무슨일하시지? 내가 말한다.
어..어..상처치료..! 지수가 말했다.
그래...상처치료..지수는 영우아줌마 상처를 고쳐주러가는거야..내가 말한다.
그 아줌마 어디 아퍼? 지수가 말했다.
어..많이 아파...지수만이 치료해줄 수 있대..내가 말한다.
그럼...상처만 치료해주면 올수 있겠네? 지수가 말했다.
어..그래...엄만 지수가 잘 해주리라 믿어..엄마 보고싶으면..언제든지 전화해..하지만..영우아줌마 상처치료해주려면...엄마.자주보고싶다고 하면 안돼..나는 찬찬히 설명한다.
알았어..엄마..나 잘할수 있어..지수가 말했다.
그래...엄마는 지수를 젤 사랑해..나는 지수를 감싸안으며 말한다.
정우의 차에 타고 멀어져가는 지수를 바라보면서..
나는 자꾸만 눈물이 났다.
지수가 점이 되어 안보일때까지 나는 눈물을 훔치면서 손을 흔들었다.

너 바보구나? 그 여자 불쌍하다고 애를 덜렁 내줘? 희수가 말했다.
어..나..바본가봐..내가 말한다.
차라리 소송이라도 하지...희수가 말했다.
나 그런거 싫어...싸우는거싫어..내가 말한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바보...희수는 나지막이 말하며, 내 눈물을 닦아준다.
그 남자가 불쌍했어..나 버리구 갔으면 행복하게 살것이지...내가 말한다.
너 진짜 바보구나...으이그..희수가 말했다.
그래..난 니가 이렇게 바보같아서 좋더라...희수가 나를 안아준다.
나..무지 슬퍼...내가 말한다.
그래..생각안나도록 황홀경에 빠뜨려줄께..희수가 말했다.
뭐든...내가 말한다.
희수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는다.
희수의 혀가 부드럽게 내 혀를 감싼다.
나는 아무생각이 나지않았다..아니..아무생각도 하기싫었다.
희수의 애무가 점점 거칠어져간다.
거친 파도가 일어나듯이 내 신음소리도 커져간다.
희수가 더욱 거세게 피스톤운동을 한다.
나는 이대로 무너져버리고 싶었다.
사랑해...희수의 목소리가 아스라히 들린다.
사랑해...희수가 내 귓전에 입술을 대고 나지막히 속삭인다.
나는 아무말 하지않고, 희수의 목을 끌어안는다.
이제..잘수있지? 희수가 내게 팔베개를 해주며 말했다.
어..졸려요..내가 눈을 감고 말한다.
그래...잘 자...희수가 내 이마에 뽀뽀한다.
나는 희수의 품안으로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