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야...희수가 가만히 나를 불렀다.
왜요? 한참동안 엎드려서 이것저것 생각하던 내가 대답한다.
너..나랑 같이 살래? 희수가 말했다.
아니...내가 말한다.
난 앞으로 결혼같은거 안하고 살거에요. 내가 또 말한다.
나는 너랑 살면 좋을 거 같은데...같이 살자...
희수가 이렇게 말하며 나를 희수의 품안으로 끌어당긴다.
내가 재혼하면 아이....그집에서 데려간다고 하면..그건 싫어..내가 말한다.
어차피 그쪽에두 새로 아이가 생길텐데..뭐..희수가 말했다.
그러겠죠...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한다.
와이프 임신해서...신경날카롭다고..지난번에 그러던걸? 희수가 말했다.
그래요? 무관심한듯 이야기하면서도 나는 속에서 불같은 것이 치밀어 올랐다.
나쁜놈...나쁜놈....지새끼는 어떻게 사는지 전화도 안하면서..
만나러 오지도 않으면서...넌 그년이 그렇게도 좋아? 이 나쁜놈..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정우와 이혼한 이후로 정우는 물론이고 시댁에서조차 전화한번 오지않았다.
지수가 어떻게 지내는지..하나밖에 없는 손자라고 귀여워난리더니..
전화 한통 없는 시댁과 정우..절대 용서안해..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손을 움켜쥐었다.
우리 미나..무슨생각해? 희수가 말했다.
아..네..아무생각도 안해요...내가 말한다.
흐흐흐....희수가 웃는다.
무슨 웃음이 그래요? 내가 말한다.
너무 좋아서...희수가 말했다.
뭐가 좋은데요? 내가 말한다.
미나랑 있는게...너무 좋아...희수가 말했다.
좋겠지..너야...나는...잘 모르겠다...내가 생각한다.
넌 안좋아? 희수가 말했다.
네..좋아요...나는 건조하게 말한다.
어째 안좋다는거같네...희수가 나를 감싸안으며 말했다.
좋아요...나는 희수의 품안으로 파고들며 말한다.
희수는 나를 더욱 꽈악 껴안으며...
미나야...난..너랑 살면 너무 행복할거같아..
이쁘고..똑똑하고..섹시하고...그리고...
남자한테 치대지도 않고...희수가 시를 읊듯 말했다.
나쁜놈...치대지 않아서 좋아? 그렇겠지..이기적인 남자..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하루종일 은성과의 프로젝트 준비로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영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잠깐 만날 수 있을까요? 영우가 말했다.
웬일이시죠? 내가 차갑게 대꾸한다.
중요한 일이에요. 회사앞 카페에요. 기다릴께요. 영우는 이렇게 말을 하곤 전화를 끊었다.
나는 얼굴이 화끈거리는걸 느꼈다.
나쁜년..웬일이지? 임신했다더니..자랑할려구 왔나? 이렇게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좋아보이시네요. 영우가 말했다.
미친년..너땜에 안녕못해..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영우를 쳐다본다.
저랑 볼일 없는걸루 아는데요? 내가 말한다.
갑자기 볼일이 생겼어요. 영우가 말했다.
무슨일이시죠? 내가 말한다.
저...얼마전에 유산했어요..이제 아이 못가진대요. 영우가 말했다.
아..네...힘들었겠네요...나는 이렇게 말하고만다.
잘?榮?.고소하네..이렇게 말할걸..속으로 생각한다.
그래서...저..지수..내가 키울려고 해요..영우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
뭐? 이 미친년이 뭐라하는거야? 나는 상황이 얼른 파악이 안되서 한참동안 영우를 바라본다.
뭐라고 하셨죠? 내가 말한다.
지수..제가 키울려고 한다구요..영우가 힘을 주어 말했다.
그건 정우씨와 이혼할때.합의사항이었는데요? 내가 말한다.
네..그래도 알아보니깐..아빠에게 권리가 있다고..그거 아시죠? 영우가 말했다.
나는 나도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
그래서요? 소송이라도 하실건가요? 내가 말한다.
네. 그냥 안주시겠다면요. 영우가 말했다.
정우씨도 아는일이에요? 이렇게 찾아온거? 내가 말한다.
네. 이번일은 정우씨가 제게 맡긴댔어요. 영우가 말했다.
죽이고싶다....나는 살의를 느꼈다.
영우가 가고나서, 나는 한참동안 그냥 앉아있었다.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혼란스럽기만했다.
은재생각이 났다.
은재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은재가 전화 저 쪽 너머에서 말했다.
나...미나에요...내가 힘없이 말한다.
어..그래..우리 공주님..무슨일이야? 먼저 전화를 다하구..은재가 다정스럽게 말했다.
정우씨가...정우 그 자식이...우리 지수 데려가겠대....나는 이렇게 말을 하곤 그대로 쓰러졌다.
희미하게 전화통화하고있는 은재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네..그런가요? 그럼 이쪽에선 어떻게 해야하겠습니까? 아..네..네..음...그렇군요...좀 더 알아봐주시겠습니까? 그럼..네..나중에 전화주십시오. 은재가 이렇게 말하곤 전화를 끊는다.
은재가 내쪽으로 걸어오더니..
어? 우리 미나..깼구나..이제 괜찮니? 이렇게 말했다.
네..미안해요..내가 말한다.
뭐가? 은재가 말했다.
전화한거...바쁠텐데...내가 말한다.
아냐...미나일인데...은재가 내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올린다.
내 눈에서 눈물이 주룩 흐른다.
은재가 내 눈물을 닦아준다.
미나야....은재가 나를 불렀다.
네...내가 말한다.
아냐..나중에..나중에 말하자...은재가 말했다.
알아요..나한테 승산이 없다는거..내가 말한다.
죽이고싶어...내가 또 말한다.
죽일거야...내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한다.
그러지마...그러지마...은재가 말했다.
은재가 내 이마에 키스한다.
은재의 입술이 너무나 따뜻하다.
너..몸이 많이 약해졌대..어쩌니..우리 미나...은재가 걱정스레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내며,
이제 가보세요...이렇게 말한다.
그래..갈께..이따 전화할께...은재가 나를 가만히 안으며, 내 머리에 키스한다.
은재가 병실을 나감과 동시에 희수가 들어온다.
미나야....희수가 소란스럽게 뛰어오며 나를 불렀다.
으이그..좀 조용히 해요. 내가 희수를 째려본다.
독해보이더니..왜 쓰러지고 난리야...희수가 말했다.
할말이 그거밖에 없어요? 내가 말한다.
아니..또 있어...왜 은성에 서회장이 니 전화를 받아? 희수가 물었다.
같이 미팅중이었어요. 나는 얼른 얼버무린다.
아..그랬구나..난 또..그 서회장 바람둥이라는데..미나가 걸려든 줄 알고..하하하..희수가 말했다.
웃겨..나는 희수의 실없는 말에 웃고만다.
그나 저나 어쩌냐..희수가 말했다.
왜요? 내가 말한다.
우리 미나랑 당분간 못하겠네...희수가 내 가슴을 만지며 말했다.
변태....내가 말한다.
뭐가? 너..섹스가 인간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구나..희수가 말했다.
못살어...아무래도 잘못 만난거같아...내가 말한다.
나는 희수와 말장난하면서 마음이 안정되어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