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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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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바이올렛 2002-07-24

벌써 날이 밝아온다...
제법 초연하게 꼿꼿이 앉아있다.
이것이... 길들여짐인가...
불안스레 흔들리던 마음 간곳이 없고... 배가 고프다.
밥이... 없다.

조금 남은 밥이라고 아이에게 다 먹였지만 아이는 잠들자마자 모두 토했다. 하루종일 아빠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모두 토하고 자는 아이의 얼굴이 안스럽다.
아무리 아무리 채워줘도 항상 모자란듯한 맘이 안타깝다.
안타깝디 안타깝다.

아이의 작은 몸...
하루종을 집안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온통 헤집어놓던 아이의 몸인데.. 너무 작아보인다.
내 얼굴만한 아이의 가슴에.. 얼굴을 댄다..
초연하지 않으려 해도.. 이젠 그럴 수 밖에 없음이 그저 눈물겹다.
아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훌쩍인다.

'엄마... 울지마..'
잠결에 눈을 떠 울지말라 하며 눈물을 닦아주는 아이..
놀란 마음에 얼른 토닥거려 다시 재우며 얼굴을 돌린다.
서러운 맘에 봇물터지듯 쏟아지는 눈물..

호야.. 호야.. 미안하구나
엄마가 행복해야 진정 너도 행복할 터인데 그렇게 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구나.. 항상... 미안하구나...
하지만 엄마도 울고 싶단다.
엄마도 너처럼,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울어버리는 너처럼..
울어버리고 싶단다.
네 작은 가슴에라도 얼굴을 묻고 싶단다.
슬프단다. 한숨겹단다. 막막하단다...
이런 느낌은 너무... 외롭단다.

언제까지나 너와 더불어 행복할거란다.
이렇게 우는 엄마를... 그저... 네가 우는 이유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겨다오.
널...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