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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농민들에게 농업 탄소세 부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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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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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Y 미이나 2002-07-18

난 조심스럽게 구체적으로 물었다
"오빤 지금 어딨어요?"
"첨에 회사까지 관두고 몇달 방황비슷하게 앓더니 다시 맘잡고
직장생활 잘하고 있어요
지두 언제까지나 그러고 있을순 없잖아요
요즘엔 선두 보려다니나 보더라구요
나 결혼한 뒤로 지두 생각이 많이 바뀐것같고.."

너무도 가벼운 그의 대답을 듣고 난 좀 허탈해지기 까지 했다
그리고 오늘 꿈에서 깨어나 떨었던 호들갑이 너무도 허무해
알수없는 배신감마저 들었다
흘낏 시계을 본 종우는 명함뒷장에 전호번호하나만을 남겨둔채
아내가 기다린다면 커피솝을 나섰다

난 도망치듯 커피솝을 빠져나왔다,그리고 빨리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마침 지나는 빈택시를 급하게 잡고 난 집으로 향했다

그날밤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어젯밤 꿈은 결국 내가 아직도 연욱을 잊지못하고 있었던
증거였던 셈이었다
그는 이제 새로이 다른여잘만나 결혼할것이고 그리고 아이도 낳고
잘살것이다
나란 존재는 잊혀진 아니 생각도 하지않을 것이다
그런데 난... 나는 뭔가...
지나간 그의 그림자를 ?고 그리워하는 나는...

다음날
여전히 감정정리가 안된 답답한 맘으로 종우가 적어주었던 전화번호
를 응시했다
"그래 그를 만나야해!"
마음속에 결심이 서자 전활거는건 쉬웠다
"네 최 연욱입니다"
기억속에서 잊혀졌던 아니 늘 그리워하고 있었는지 모를 목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나야! 희경이.."
난 되도록이면 아무렇지도 않은듯 명랑한목소리로 말했다
"어...유희경?"
"응..오랜만이지.."
"종우 만났구나.."
아직 종우의 연락을 받지못했지만 짐작은 했던 모양이었다

"우리 만날까?"
난 얼른 내입을 막았다
어떻게 사귀던중에도 그 바보같은 자존심때문에 먼저 만나자고
하지 않았던 내가 불쑥 던져버린 말에 나자신도 놀랐다
"그러지.."
의외로 연욱은 기분좋게 대답했다
"여기 석전동이야,점심때 여기로 올래?
저녁엔 곤란하겠지? "
"아냐 나시간있어,몇시에 퇴근해?"
"그럼 7시까지 만나자"
"그래 내가 그리로갈께.."

난 오후내내 생각에 잠겼다
'그래 차리리 잘됐어 아직도 내맘에 그가 들어있다면 어떡게든
정릴 해야해 날위해서라도...'

약속시간보다 좀 이른시간이 도착한난 창밖너머 거리를 응시했다
정말 아무생각없이,그의 얼굴을 보기전까지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오래 기다렸어?"
기억속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