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이었던가....
미리 정차 되어 있던 버스에 그와 올랐다.
밤 11 시에 출발해 충무에 1착 하고,다시 고창 선운사를
거쳐 올라오는 무박 1일의 코스였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질수록,어디서들 나타나는지...둘씩,넷씩
짝을 지어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부분 연인들 이거나,친구들끼리 가는것 같다.
다들 기분좋고,활기찬 얼굴들.
애써 웃음을 띠어보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서글퍼질뿐이다.
우연히 티켓이 생겼다고 했을뿐,여행에 대해 아무 애기도
안했건만,그는 그 어떤것도 내게 묻지를 않는다.
예감 하고 있었던 걸까....
평소보다 더 자상하고,세심하게 신경써주는 그의 모습에
눈물이 솟구친다.눈물로 눈앞이 뿌해지는 풍경속에
그가 동그마니 앉아있다.
"어...비가 오네...우산 을 준비할걸 그랬나봐."
갑작스럽게 차창을 내리는 빗줄기에 그가 창쪽으로 돌아선다.
문득 작게 떨려오는 어깨...한참을 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앉아있다.
차마...끝내 보지못해 ,나역시 그에게서 등을 돌린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빗줄기는 점점 거세어져 ,차안은 빗소리로 가득찼다.
일주일의 피로가 쌓인 토요일 밤이어서 그런지...1시를 넘어서자
수다 떨던 사람들도 조용해진다.
새벽 3시.
그때까지 잠들지 못하는건 우리 뿐인것 같다.
무슨 말인가는 해야 할것 같은데...서로 눈조차 못 마추치며
그렇게 시간은 간다.
얼핏 잠이 들었나 보나.
어수선한 소리에 눈을 떴다.
새벽이다. 충무 앞바다 에 도착했는지,사람들이 내릴 준비를 한다.
내 옆에 그는 그림처럼 앉아있다.
벌겋게 충혈된 눈이 밤새 한숨도 못잔 얼굴이다.
돌하루방처럼 앉아 그렇게 꼬박 밤을 새웠나 보다.
처음으로 함께 한 여행의 첫 도착지. 충무.
12 월 이라 그런지 바다 바람이 차다.
배에 승선할 시간이 아직 안?楹ず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