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일이후 시간은 무척이나 빠르게 지나갔다.
그도 나도 그일은 입에도 올리지 않으며 예전의 아무일 없었던 그때로 표면상은 돌아가있는듯했다.
간혹 사장실에 들어서면 멍한 눈빛으로 올려다보곤 하는 그사람을 지연도 애쎄 외면하고 돌아섰다.
아내가 낭비벽이심하고 바람이나서 헤어졌다는둥, 사장이 바람이나서 이혼을 했다는둥 이런 저런 소문이 지연의 귀에도 이제는 들리기 시작했다.
아내와는 헤어져도 딸아이에게는 지극정성인데 그마음이 받아들여 지지않아서 혼자 외기러기 마냥 아파한다는 것이였다.
그날 차안에서 흑흑거리며 울어버린 그사람의 모습이 간간이 떠을때면 지연은 참을수 없는 연민의 정을 느끼며 힘들어하는 그를 안아주고 싶었다.
지연또한 혼자 가슴앓이를 하자니 요즘들어서는 더욱 어려웠다.
오랜만에 영란을 만난 지연은 완전히 망가졌다.
여태 살면서 이렇게 까지 자신을 추스리지못한적은 없었다.
걱정이되어 따라붙는 영란을 끝내 뿌리치고 택시에 올랐다.
욕지기가 나와서 도저히 차를 타고 갈수가 없어 중간에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내렸다.
한참을 토하고 나서 지연은 겁이나기 시작했다.
세상에 혼자인것 같기도 하고 세상이 무서웠다.
핸드폰을 꺼내어 그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사장님 ,저예요.지연이."
"지연씨 왜그래 어디아파"
"사장님 나여기 어딘지 잘모르겠고 무서워요."
두서없이 이것저것 묻는 그에게 대충설명을 하고 어디 카페라도 들어가 있으라는 그의 말대로 익간판이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시키고 탁자에 엎어져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다.
허둥지둥 달려나왔는지 붉게 상기된 얼굴로 그가 서있었다.
그를 보자마자 참아왔던 눈물이 한꺼번에 ?K아졌다.
옆자리에 살그머니 앉으며 지연을 감싸안았다.
한참을 그렇게 기대어 울고나니 마음이 후련했다.
"사장님 나 비서로서가 아니라 당신의 여자로 당신옆에 있고 싶어요.
혼자 외로운 당신옆에 내가 지키고 싶어요."
고개들어 그를 보며 마음에 있던소리를 모두 해버렸다.
"좀더 생각해보자."
그리곤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날이후 그사람은 사장이아니라 지연에겐 연인이요,오빠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내가 힘들거라면서 그래도 참을수 있냐며 ,힘들면 언제든 이야기 하라는 그의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지연은 행복했다.
모두들 퇴근하고 둘만이 남을땐 말없이 등뒤로 와서 안아주곤했다.
이제 그의 품이 아늑하고 지연자신이 쉴곳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