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사드릴께요!"
영욱이었다.
그녀는 지금 어디로 차를 몰고 있는 것인가?
명준은 운전을 하는 영욱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이쁘면서도, 날카로워 보였다.
그것이 그녀만의 매력이고, 개성이니깐
"전 고등학교 졸업 할때 까지 여자는 이슬만 먹고 사는줄 알았어요"
"후훗, 꽤 순수 하시네요.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
"... 얼빠졌다고 해야 겠죠"
"아뇨. 그런점이 좋아요. 최pd님."
"미국에 안들어가세요?"
"미국요? 들어가야죠. 이번 협상만 잘 되면..."
찻집은 교외를 벗어나 꽤 조용한 곳이었다.
강가도 보였고, 노을도 지고 있어서 꽤 멋진 분위기가 흘렀다.
"명준씨 처음 봤을때,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영욱은 맥주 3병을 혼자 마시며 취해 있었다.
언제나 깎듯할것만 같은 그녀의 모습이 명준은 신기하게만 여겨졌다.
"한국인이 처음일리는 없구, 너무 웃기게 생겨서?"
"쿡쿡, 맞아!! 오케 바리~ 말이 통하네. 최명준씨, 우리 말 놓으래?"
"말? 허허, 거 참 먼저 놓았으면서!"
"크크, 그랬군. 아니 웃기게 생긴게 아니라 귀여워서...
눈은 서늘하면서도 날카롭구, 그러면서도 선하게 생겼으니깐..."
"그래? 처음 들어 보는데"
"그럼 그 사람들이 눈을 달고 다니지 않는가보지"
후후~ 흘리는 미소를 지으며 영욱은 탁자위에 엎드려 골아 떨어졌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맥주 2잔을 더 마시는데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주 운전은 위험한 일이고, 그렇다고 가까운 여관에 데려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카페 안에 있는 공중전화로 손이 갔다.
누구 한테 해야 하나? ... 후배 기자? 아냐... 오늘 지방 취재 간다고 했지. 마땅한 인물이 생각나지 않았다.
이 여자와 함께 술을 마셨다고 해도 오해 하지 않을 사람.
그 사람은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선혜였다. 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