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협상이 끝난뒤 영욱은 대기실에서 마지막으로 미국에 자료를 보내고 있었다.
똑똑. 노크 소리에 이어 젊은 기자가 고개만 내밀고 웃고 있었다.
"들어가도 될까요?"
"누구시죠?"
"mbc 방송국 기잡니다"
"그래서요? 바쁩니다. 죄송합니다. 나가주시겠어요?"
젊은 기자는 정중하게 인사하고, 대기실로 들어섰다.
하지만 뒷짐을 지고 있는 모습이 영 거슬렸다.
"뒷짐 지는 모습이 거슬리는 군요"
영욱은 다시 남기자에게서 눈을 떼고, 노트북을 들여다 보며 타이밍을 두드리고 있었다.
"하하, 저희 선배가 그러시더군요!
탤런트 김민희가 장미꽃이면 김영욱씨께서는 프리지아라구요"
그의 뒷짐속에 숨겨 져 있던 프리지아를 내밀었다.
"제가요? 하하, 그 선배라는 사람 참으로 우습네요
저를 꽃에 비유하고..."
"기분 나쁘신가요?"
"...본론을 말씀하시죠!"
"저희 프로그램에 출현 해 주시겠습니까?"
??은 기자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어떤 프로그램이죠?
만약, 시청률 걱정 때문이라면 관두세요
제가 나온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깐요 안그렇습니까? 전 시민들에게 알려진 인물도 아닙니다.
시청률이라면 장미 꽃 같다던 탤런트께 가보시는것이 빠를껍니다"
"시청률이 걱정이긴 하지만 저희 프로그램은 중고등 학생 위주입니다"
"그래요? 그럼 더욱 잘 됐군요.
세계 어느 곳이든 청소년들은 연예인을 우상처럼 믿고 있잖습니까?
저도 바쁩니다. 그런 얘기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을듯 싶습니다"
"김영욱씨 말씀대로 탤런트 들과 함께 한다면 시청률은 따놓은 당상일겁니다. 하지만 저희 프로그램은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청소년 대상이기 때문에 김영욱씨께 정중하게 부탁드리는 겁니다"
영욱은 골똘하게 생각에 빠졌다.
과연, 내가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할 자격이 있는가.
한번이라도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없었고, 돈걱정도 하지 않았으며, 재벌가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명문 학교를 다녔는데...
이건 아니었다.
시청자들께 불쾌감을 그리고 반항감을 줄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합니다. 그럴 자격이 없겠군요. "
황급히 대기실을 빠져 나가는 영욱을 바라보는 기자의 눈빛은 쓰라린듯 했다.
'띠리리리~' 핸드폰이었다.
"네. 한택민 기잡니다.
어, 형. 프리지아 꽃이 나를 꺾었어
정말 대단한 여자야. 내가 졌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