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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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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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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하다


BY lovene 2002-03-06

그렇게 만난 세사람은 자주 붙어다녔다
일도랑은 잘 알던 사이라 어섹함이 없었지만 진우와는 많이 어색했다
그 어색함 속엔 첫눈에 반한 미경의 모습이 숨어져 있었다
그렇게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되었다
싸늘해진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던 어느날...
야간자습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골에 살고 있는지라 9시 30분에 마지막 차가 들어간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뒤에 누군가가 서 있는듯한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순간 뒤를 휙 돌아봤는데 진우가 아닌가?
" 휴 놀랬자나. 인기척이라두 하지 말없이 뒤에 서있냐?"
" 미안 풉... 알고있는줄 알았어 "
" 그런데 여긴 왠일이야 "
" 그냥 심심해서 ,,,,, 산책,,, 나왔는데,,, 니가 보이자너 하하,,,"
" 오늘따라 말을 왜이렇게 더듬구 난리야 얘가 ,,"
순간 너무 뜻밖의 만남에 뛸뜻이 기뻤다
하지만 미경은 아무일없다는 듯이 말했다
" 그럼 산책 열심히 해라 난 집에 갈란다 "
그렇게 그냥 진우가 가버렸음 아마 많이 서운했을것이다 그런데,
" 아냐 시간도 있는데 버스타는거 보고 갈께"
" 네가 머 내 보디가드냐? 보고 가게 풉"
말은 그렇게 했지만 너무 좋았다
우린 아무말 없이 5분동안 그렇게 서있었다
그 5분이 왜이리 길게 느껴지던지,,,
" 버스왔다 나 갈께 잘가~"
" 어,,, 그래 안녕 "
그날밤은 정말 잠이 오질 않았다
계속해서 진우의 얼굴이 떠오르는게 아닌가?
그다음날 저녁에도 진우는 나와있었다
그다음날도 그다음날도 ,,,, 진우는 하루도빠지지 않고 나와있었다
그러고 토요일이왔다
토요일도 야간자습을 마치고 그 버스를 타러 나갔다
그런데 진우가 보이질 않는것이다
' 오늘은 안나오려나 '
힐끔힐끔 곁눈으로 주위를 살폈지만 나혼자였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가 뛰어오는것이 보였다
그게 누구인지 한눈에 알수 있었다 진우....
진우의 한손엔 장미꽃과ㅏ 편지봉투가 쥐어져있었다
발그레해진 얼굴로 손을 덥썩 잡고는...
" 이거 ,,, 집에가서 읽어봐 "
쑥스러운 그 한마디 하곤 아무말이없었다
" 이햐~~~~ 너두 편지 쓸줄 알아?"
" 쑥스럽게 왜그러냐"
" 암튼 잘 읽을께 꽃도 고마워 "
" 야 버스온다 잘가 난 그만 간다~ 조심해서 버스타라"
" 버슬 조심해서 타라구? 내가 그렇게 덤벙대냐? 암튼 잘가"
휴~~ 한숨돌리고 버스를 탔다
집에가는 내내 편지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집에 오자마자 가방을 바닥에 던져놓고는 편질 뜯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딸랑 3줄....
' 네가 믿을지 모르겠지만 아니 안믿어줘도 좋아
나 널 좋아해
처음 봤을때 내 이상형이었어'
황당,,,,
그말이 전부였다
그래도 미경은 기뻤다 혼자 좋아했던것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