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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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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muldoc 2002-02-07

아빠의변명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십여년전 즈음 봤다.

나름대로 꽤나 감명을 받았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절대적인 실력 앞에 느끼는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자신의 보통재능에대한 못미침.

살리에르의 그 것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다.

광끼어린 모차르트의 웃음뒤의 한 곳 으로의 치우침 그 것이 모차르트가,

신의 음악성을 갖은 부족한 인간이란걸 난 보기도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오늘 얘기는 그와는 좀 동떨어진 변명이다 . 단지 변명..





무엇 보다도 뚜렸하게 기억나는 마지막 결말 부분의 진혼곡.

그 진혼곡의 탄생 배경이 어느날 가끔씩 가슴저리게 날 아프게 한다.

오늘처럼......



그는 그이 아버지에 대한 끝없는 절망을 그 부분에서 보여줬다.



나는 오늘 그친구와 노래방엘 갔다.

며칠 남겨두지 않은 친구 어머니의 칠순 잔치준비(?)도 있었기 때문이다.

사모곡을 불렀다.

난 가끔 이노래를 애창한다.

화면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눈물을 흘리며 목노아 부른다....매번..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만큼 서글프지만 난 끝가지 한다...매번..



모차르트처럼 나에게도 열망하는 부모님이 계시다.

앞에 변명을 보신 분이라면 이런생각을 하신 분도 있으리라.

이구..... 부모님 속 이 말이 아니셨겠어" 이렇게.

난 어릴적 개구졌다. 내부모님이 적당히(?) 가슴아플 일만,

골라서 할만큼 난 그랬었다.

어린 걸 벗어 날무렵 난 가출을 했다 . 사년 동안.

가끔씩 처절한 고통을 확인 시켜 드린게 고작 살아있다고 찾아 뵙는거였다.

그리스도의 머리길이에 땅거지처럼 더러운 때낀, 얼굴 야전 곡괭이를

매달은 배낭, 먹지 못해서 골은 얼굴과 몸.

어느부모가 이 자식의 모습을 보고 아프지 않을까?

일년에 한두 번씩 난 내 부모님께 그 고통을 확인 시켜 드렸다.



불효자.

난 자명한 불효자다.



이율배반인가. 이런 아이러니칼....?

난 최근 몇 년에 들어서 굳혀져가는 나의 생각을 아이러니칼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근본은 효.

또 나의 근본두 효.

나두 너두 우리모두 지향해야하는 것이 효.

이런 터무니 없고 골 때리는 말두 않되는 상황이 나에게 찾아왔다.

왜일까?

세상에 내가, 그렇게 내 부모님께 끈임없이 눈물만 선사했던 내가......

수신제가 후 치국 평천하라" 내 가장큰 아포리즘이다.

그 수신의 가장 근본의 마음이고 기본적 자세라고 최근 몇 년 생각하고 산다.



나의 가까웠던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변해가는 걸 느끼지 못하는 것같다.

나 조차도 잘 안 믿겨지니까.

장황해지는 말은 고만 하고, 하여튼



엄마께 전화를 했다.

"엄마 주무셨어?"--- 응~~ 아들~~?

"엄마는 전에 나 떼메 마니 우셔찌?"---- 응~~ 우러찌~~

"엄마 그럼 지금은 ?"--- 지금~~? 지금은 아니지~~ 잘 살어서 좋아~~

"엄마~ 나~ 그냥 엄마 목소리 드꾸시퍼서 전화해써~ "

--그랴~~ 드러가야지 내 매누리 잘있지~? 응 ~ 엄마~

"주무셔요~ " 그려~~



어찌 내 사모곡을 부르며 눈물을 감출 수 있겠나.

내 어떻게 목소리가 온전히 나올 수 인나.

오늘 내 엄마는 많이 평온하시다.......그러나 ......그러나

십여년전 에 가슴앓이와 눈물과 한숨은 지금은 내가 어찌 할 도리가 없다.

가슴아프고 참기어렵지만 오늘 이시간, 난 지금도 엄마를 어?F게

해 드릴 수 없다.

단지 그냥 이 불효자의 마음만 보내 드리고 있다.

엄마 죄송해~

엄마 미안해~



엄마~



좋은 습관인지는 모르겠다. 난 언제든지 부모님 생각이 든다면 즉시 통화한다.

어디서 든지.....

오늘처럼.....

내가 내새끼들을 생각하는 시간보다, 이백배는 더 나를 생각하시는 엄마에

대한 작은 노력이, 난 이게 전부다.



내가 죽어도 이건 변명이 않델걸, 난 안다.



지금이 몇시가 됐건 부모님께 전화 한통 하시죠.

어디계시던,,,,, 돌아가셨더라도....

효자라는 변명은 하지마셔요" 전 압니다. 그저~ 저와 같은 자식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