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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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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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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BY 무작 2002-04-19

"우리 결혼하자, 부모님 승낙은 우리가 잘살때 그때받고 우리 끼리 식올리자." 준영의 애절한 부탁에도 정민은 꿈쩍도 안한다.
"싫어, 내가 그렇게 까지 해서 너와 결혼해 우리 부모님 아프게 해드리기는 싫어"..
"너 정말 나 사랑하니, 나 없어도 너는 사는게 가능한거니"화를 내는 준영에게 약한 모습보이기 싫어 애써 준영의 시선을 피하고 만다.


준영의 손에 이끌려 들어온 모텔.
창밖으로 스며드는 달빛이 오늘은 왠지 서글퍼 보인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나와 준영의 만남은 이것이 한계인가보다, 정민은 스스로 준영을 포기하는 자신이 한없이 슬퍼 보여 입술을 깨물고 두눈을 더욱 크게 뜬다.
준영이 가슴에 안아도 뿌리치지 않고 마주안는다.
마지막 그에게 줄수있는 모든것을 주어 버리려는듯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깊은 늪속으로 빠져버린다.
옆이 왠지 허전해 눈을 뜬 준영은 조그만 메모지만 발견했을뿐 정민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게 마지막 만남일거라는 말과 다시 찾으면 정말 아무도 못찾아올 곳으로 숨어 버릴거라는 말만 남긴채 떠나버렸다.
이렇게 끝을 낼수는 없는거라며 울부짖어보지만 정민과 자신의 만남이 부모님의 허락이 없는한 끝이란것을 준영은 누구보다 잘알고 있었다.


그후로 방황의 세월을 보낸 준영은 유학을 떠나 버렸다.
다시는 이땅을 밟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민은 준영의 유학소식을 접하고 맥을 놓아버렸다.
이제는 정말 보고 싶어도 볼수없는 사람
단하나의 사랑이였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막을내린다.

마음을 추스린 정민은 일속으로 ,공부속으로 빠져들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옛 상처가 어느정도 아무어갈무렵 선배의 성화에 못이겨 같은병원에 근무하는 레지던트를 소개 받았다.
그사람의 됨됨이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웃음....
자기는 새가되어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면서 아픈사람들이 있는곳으로 빨리가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안고프다고 ......
그사람을 만나면서 정민은 굳어버렸던 마음의 문을 빼꼼히 열고 주위를 살필수가 있었다.
왜 항상 혼자만 생각하느냐는 그사람
하루동안 그사람 생각이 차츰 차츰 차지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개나리가 만개한 어느 봄날
창살없는 병실에서 탈출하여 봄 볕을 만끽하는 환자의 모습들이 하나둘 눈에 띈다.
전화를 걸어와 오후에 마치고 자기좀 보고 가라는 그사람 광혁
오후의 햇볕이 너무 눈부셔 하늘을 처다보다 눈살을 살작 찌푸린 정민은 병원의 개나리가 만개한 벤치에 앉아 정민을 기다리는 광혁의 옆으로 살짝 다가선다.
광혁이 입은 가운이 더욱 눈부셔 보인다.
등을 돌리고 서있는 광혁의 뒤로가 살그머니 옆에선다.
"햇볕 쏘이는 큰 병아리 아저씨 뭐하세요"
깜짝 놀라 처다보는 광혁의 눈은 언제나 선하기만 하다.
불쑥 장미 한아름을 내민다.
"정민씨 오늘 절대로 잊으면 안돼요, 오늘이 바로 내가 정미씨에게 프로포즈 한날이니까"
이렇듯 가벼운 프로포즈 부담을 줄이려는 광혁이 정민은 고맙기만하다.
"좋아요 오늘은 3월마지막날 절대로 잊지 않을께요."
그러면서 살그머니 광혁의 손을 잡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