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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을수 없는 선


BY Mia0409 2003-12-16

***넘을수 없는 선 ***

 

선 그와 나사이에는 분명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이있었다

 

일정을 모두 끝내고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그는 자는지 내내 검은 수면안대를 하고

의자를 뒤로 한체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그러고 있었다

 

은수는 그런 그가 몹시도 불편해 앉은 자리에 혹시 가시가 있는건 아닐까 하고

몇번이나 의자를 더듬어 볼 정도였다

 

이국의 섬에서 그와 은수에게 몇번은 로에게 그어져 있는 선을 넘을 기회가 있었지만

끝내 두사람은 서로에게 애뜻한 시선을 보내는걸로만으로 모든것을 대신하여야했다

 

은수는 자신이 태어나서 이토록 무엇엔가 열망해보았던것이 없었던것 같다

그를 쳐다볼때면 사춘기 소녀가 총각선생님을 사모할때의 열정과 같이

부끄럽고 감히 손내밀지 못하고 숫한 백지를 빼곡히 선생님이름을 적듯이

그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리고 그럴때면 얼굴에 홍시와 같은 홍조가 머금을 정도로

가슴이 떨리는 그런 기분

40이 된 여자가 알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감정이 솟구치곤 하였다

 

그런 그가 손을 내밀어도 은수는 잡을수가 없었다

그러기에 그녀가 받은 교육이 너무도 엄했고

한번 정해진일을 어기지 못하는 그녀의 성질이기도 했다

 

이국에서의 마지막 밤

모두가 긴장되고 빡빡한일정이 모두 취루어 내일이면 돌아간다는 생각에

생각 보다 더 훌륭한 작품이 나올꺼라는 기대로 은수와 승규를 제외한 전원이

만취되어 몸을 가눌수가 없게 되자 승규와 은수는 직원들을 모두 각자의 방에 데려다 준후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수고했어"

따듯한 눈으로 그가 그녀에게 말했다

수고했노라고 은수는 미소로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생각해도 저 참 수고했어요"

은수의 말에 승규가 함박 웃음을 터트렸었다

 

"왜 웃어요"

"많이 발전한것 같아서 첨엔 도망만 다니면서 기막히게 하더니

이젠 오히려 한발 앞서잖아"

"후훗 그런가요"

 

승규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가 그의 손을 잡는다

 

"오늘밤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

"왜 저인가요"

"몰라 왜 당신인지는 나도 몰라

그저 같이 있고 싶고 당신을 안보면 당신 생각에 일이 손에 않잡히고

이렇게 보고 있으면 안아 보고 싶고 당신의 머리결을 느끼고

당신의 고운 피부에 입맞추고 싶어 그리고 당신에게 나를 기억시키고 싶어"

 

그는 은수의 손을 올려 자신의 입에 대어본다

 

손가락 하나하나 정성스레 입을 맞추고  그손을 자신의 뺨위에

대어본다 따듯한 손의 느낌이 그의 볼을 타고 얼어 붙었던 그의 가슴을 데웠다

 

그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져 그의 뺨을 타고 내려와 그녀의 손바닥을

적신다

 

그녀의 눈에서도 역시 눈물이 방울 방울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얼굴로 다가와  그녀의 눈물방울을 훔친다

 

"울지마 당신을 울리려고 그런건 아닌데 늘 당신을 울리게 되는군"

 

그녀의 손이 그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이 그의 입술위로 포개져

그는 느낄수 있었다 생각보다 더 부드러운 그녀의 느낌을 이제 그는 정말로

영원히 그녀를 지울수가 없다는 사실을...

 

"후회 하지 않겠어"

자신이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그를 사랑한다는 사실에

그의 손에 이끌려온 그의 방에서

은수는 자신이 자신의 드레스 지퍼를 내렸다

화사한 그녀의 나신이 낮은 촉수의 램프불빛아래서 반짝인다

 

승규는 차마 눈부셔서 더는 보지 못하겠다는 그녀를 보듬어 안고

자신의 침대위에 귀한 보물을 다루듯이 눕인다

 

그가 자신의 옷을 벗고 옆에 와서 자신을 내려다 볼때까지만 해도

은수는 그를 받아들일수 있을것 같았다

아니 받아 들이고 싶었다 오늘 단 하루만일지라도 내일이 되면

자신이 죄의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그를 더이상 보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를 받아들이고 그의 여자가 되고 싶었다

자신의 가슴에 그를

그의 가슴에 자신을 각인시키고 싶었다

오늘의 소중한 추억을 평생 가슴에 간직하고 살고 싶었다

 

그의 손길이 천천히 뻣어와 그녀의 가슴에 다을때

그녀의 귓가에

{엄마 - 엄마}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만 해도

 

은수는 너무도 놀라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킨다

 

"애들아"

"무슨이일야"

"애들이 왔나봐요 애들이 저를 불러요"

"은~수"

 

그제서야 은수는 자신이 환청을 들었음을 알았다

승규는 말없이 침대를 내려섰고 옷을 입더니 은수에게도 은수의 옷을 내밀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는 그녀에게 필요한 말 밖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은수는 그가 너무 불쌍해서 그런 그를 바라보고있는 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렸다

 

"엄마 - 엄마"

그녀 일행이 게이트를 빠져 나오자 출구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그녀를 불렀다 은수도 처음으로 떨어져본 아이들이었기에 달려오는 아이들에게

달려가 자신의 품에 안겨오는 두아이를 힘차게 끌어안는다

아이들 뒤로 다가오는 미소지으며 다가오는 남편이 보이고

그옆을 굳어진 얼굴의 승규가 일행과 함께 목례를 보내며 지나가고 있었다

굳어진 얼굴속에 감추어진 그의 슬픈 그림자가 은수를 더욱 슬프게 했지만

자신의 품에 안겨진 보물들을 떼어놓을수가 없었다.

그와 그녀의 사이에 건널수 없는 선인

이세상에 자신이 유일하게 만들어놓은 보물들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