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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날 모른다함 좋겠다!


BY Mia0409 2003-12-14

새로이 시작해야지 하고 오랫만에 한자락 올려놓고 이렇게 6개월만에 또 인사를 드립니다

 

시작해야지 했는데 며칠만에 시어머님에게 병원에 계시다는 연락이 왔답니다

몸이 않좋으셔서 검진을 가셨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거신 어머니목소리에

뛰어가서 함께 이병원 저병원으로 다녔지요 난소에혹이 있는데 암이신것 같다고 

부랴 부랴 날짜 잡아 수술 받았더니 3기정도 되신것 같다고요 그때까지 우린 모두

그냥 단순한 혹이기를 바랬답니다 수술 받으시기 전까지는 암이란 진단은 없었으니까요

단순한 혹정도로 수술 받으시고 회복하실때까지 암이었다는 말씀도 못드리고

1달 회복하시고 그때 부터 항암치료 받으셨지요 의사가 6번은 하자고 했는데

정말이지 힘들어 하셨답니다 다행이 4번을 끝으로 결과가 좋아서 회복만 하시면

될것 같아요 한국에서 상황버섯 공수해오고 정말이지 꿈만 갔답니다

그덕에 다이어트좀 했답니다 이곳의 여름이 정말 더웠거든요 매일 땀을 한바가지

정도는 흘렸었거든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여러분 아프지 마시고요 미리 미리 검진 받으세요 아프신 분 계시면 힘내시고요

자신의 생일날 검진을 받으면 매해 잊어버리지 않고 검진을 받을수 있다고 하네요

글을 다시 시작하려합니다 많이들 용기 주세요

 

너무들 글들을 잘쓰셔서 무척 긴장이 된답니다.

 

** 아무도 날 모른다함 좋겠다!**


다음날부터 다시 강행군이 시작되었다


지칠 줄 모르는 일 욕심을 가진 최 기자 덕에 은수 자신까지 혹사당한다는 반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이일이 없었다면 자신이 겪어야 할 마음의 고통 생각에 오히려 마음속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최 기자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었다

 

캐리비안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등이 U자 모양으로 넓게 파이고 소매가 없이 발목까지 내려오는 하얀 실크드레스의 은수는 방금 하강한 선녀와 같았다

강행군덕에 약간 야위어진 몸을 감싸듯이 감겨오는 드레스의 감촉을 느끼며 붉게 코팅한 머리와 어울리는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가 감싸고 있는 루비목걸이가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었으며

그런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승규의 마음은 그녀의 붉은 머리색만큼이나 그녀를 갖고 싶은 충동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녀를 처음 본 날이 떠오른다


허둥지둥 달아나던 아줌마가 바로 눈앞에 있는 은수 바로 그녀였다
방금 하늘에서 하강한 선녀가 저러할 듯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본능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제 그녀와 시간도 거의 막바지에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 승규였다

웬지 그녀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더 이상 자신의 곁에 어떠한 이유로든 머물지 않을 꺼라는
막연한 느낌에 더욱 아쉽고 안타까운 시간들이었다

그러기에 그녀를 한시라도 자신의 눈에서 떼어놓기 싫은 그였고 할수만 있다면
그녀를 데리고 아무도 찾을수 없는 그런 섬으로 가버리고 싶은 마음에 몇 번이나 손이 앞으로 뻗어나갈 것 같아 양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손에 축축히 땀이 배어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그녀는 그를 보고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야자수 잎으로 만들어진 파라솔 밑으로 리조트 직원들이 음료수를 가지고 와서 휴식 시간겸 다음촬영을 위한 회의를 하게 되었다

 

"자 여름을 위한 E-매거진 촬영은 마지막으로 바디케어 제품으로 끝을 내겠습니다
바닷가에 하얀 천막을 쳐놓고 하얀 시트가 덮인 맛사지 침대 위에 정은수씨가 타월로 머리를 감싸고 침대 시트로 몸을 덮은체로 엎드려서 촬영을 시작하면 여기 리조트 맛사지 팀이 저희 바디케어 제품으로 정은수씨를 한제품 한제품 맛사지 할 때마다 천막앞 모래사장에 그때그때 사용하는 제품들을 조개와 열대꽃으로 장식한 은쟁반속 진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전명 기획실장의 다음 촬영 설명이 이어진후 잠시의 휴식을 취한 뒤 은수는 자신의 룸으로 돌아와 김정화 기자의 도움으로 머리를 하얀타월로 감싼후 맨몸위에 머리에 감싼 타월과 같은 천으로 만들어진 목욕가운을 입고 바닷가로 나가니 이미 천막이 세워져 있고 그안에 하얀 시트가 깔린 맛사지 침대가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현지인으로 보이는 까무잡잡한 피부의 두명의 여성이 하얀 유니폼을 입고 서있다가 은수가 천막안으로 들어서자 걷어져 있던 천막앞의 자락을 내려서 문을 막더니 하얀 시트를 둘이서 맞잡고 은수 등뒤로 서더니 가운을 벗고 침대로 올라서라는  엎드려 누우라는 표시를 한다


은수가 가운을 벗고 머리께가 둥글게 파여서 얼굴을 뭍어도 숨이 막히지 않게 되어있는 침대위에 엎드려 누우니 두명의 현지인 맛사지팀이 은수의 허리께까지 시트를 덮어준 후 촬영을 할 수 있게 천막앞에 드리워진 자락을 걷어올린다  최기자와 김기자가 들어서고 비디오 촬영팀까지 들어서자 맛사지팀중 한명이 다가서더니 또 다른 한사람이 건네준 바디오일을 은수의 등뒤에 뿌린 뒤 천천히 맛사지를 시작한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약이 석인 그녀의 손놀림은 강행군으로 지친 은수의 뭉쳐진 근육하나 하나를 풀어주고 있었으며 정경화장품의 야심적으로 내놓은 여름태양에 노출되어 지친 거칠어진 페이스와 바디에 영양을 공급하여 노화를 방지하는 제품중 하나인 바디오일의 시원한 박하양이 콧속에 스며들어 그녀의 몸에 피로를 풀어주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파도소리가 음악소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데에 은수는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밀려들었다 나가는 파도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잠겨들어 그녀를 더욱 나른하게 만들어 그녀의 머리속에 한국 제주도에 있는 정경 리조트앞 바닷가에도 이런 시설을 해놓고 맛사지를 해주는 패캐지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미치자 맛사지가 끝나면 승규에게 건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승규의 시선이 떠오른다

 

아무도 날 모른다하면

그와 함께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다는 간절한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화들짝 놀라 어깨를 움츠리자 맛사지를 해주던 여인의 손길이 그녀로부터 떨어져 어디가 아픈지를 묻자

거의 느끼지 못할 움직임이었는데도 감지해내는 여인의 섬세한 손길과 손심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몸에 와닿아 은수는 고개를 들어 아니라며 미소를 지어준다

다시 고개를 뭍고 은수는 바닷소리에 귀기울이며 맛사지사의 손놀림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속을 온통 지배하고 있는 아무도 날 모른다함 그와 함께 도망치고 싶은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