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어요?
그동안 저도 독자가 되어 열심히 글들을 읽었답니다
그리고 부끄러운 제글 한편을 또 실게되었습니다
많이 성원해주세요
이글을 쓰면서 남자 주인공은 한석규씨 여자는 김남주씨 또는
황신혜씨면 어떨까 하는데 기대해주세요!
******** 외로운 달팽이 ****************
은수는 오늘도 부지런히 새벽시장을 다녀와서 아침상을 차리며 궁시렁거리고 있다
<1000원도 아니고 꼴랑 500원 깍자는대 삿대질 하기는 여편네>
새벽시장에서 생선가게 아주머니랑 생선값 때문에 한바탕 한일이 생각나서
사온 생선을 싱크대에 패대기 치며 분을 삭이느라 씩씩거리며 생선 비늘을 박박 긁고 있는데
남편 진우가 화장실을 가느라 현관에서 신문을 들고 나오며 은수의 뒷모습이 심상치 않은지 한마디 한다
"왜 오늘은 또 누구랑 한바탕 했나?"
"뭐 네가 맨날 싸우고 다니는 여편네줄 알아요"
감정을 다스리려 해도 어쩔수 없이 올라가는 자신의 목소리에 은수는 살며시 기가 죽어
어이없어하며 자신을 쳐다보는 남편을 향해 멋쩍은 미소를 짓고는 자신의 손에 묻혀진 생선비늘을 보며
내가 뭐하러 이렇게 악착을 떠나 싶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져 싱크대 앞의 창문을 열어 제친다
꽃피는 삼월이라지만 아직 코까지 시려운 찬바람이 여지없이 열려진
창을 통해 들어와 그나마 답답한 그네의 마음에 한길 길을 뚫어준다
그렇게 악착을 떨며 차려 놓은 밥상이었건만 남편은 신문을 들고 뜨는둥 마는둥이고
이제 5학년 박에 안된 딸내미는 벌써 다이어트한다며 시리얼 먹겠다며 시리얼통과 우유를 갖다놓고 있었고
중학교에 입한한 아들은 학교늦는다며 도시락만을 든채로 신발을 신기위해현관으로 나서고 있었다
은수는 얼른 국에 밥을 한수저 말아서
뛰어나가는 아들 입에 뒤밀어 넣고는 아들의 옷이 든든한가 챙기며
에이구 빨빨 기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학생이란 생각에
대견한 생각이 들어서 아들 진성을 한번 껴안아 보려했더니 다녀오겠단 말과 함께 체온을 느낄겨를도 없이 자신을 나가 버린 아들이 자신을 빠져나자리만큼 가슴한구석이 헹해져옴에 잠시 당황하고 있을때
딸 은비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는듯 아빠에게 갖은 애교를 떨며 출근하는 남편과 함께 현관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남편 역시 멍하니 서있는 자신은 무슨 유령보듯하며
딸의 애교앞에 자신에게 언제 보여주었더지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미소를 입가까지 헤 벌리며 딸의 운동화까지 챙겨주고 딸의 등을 보듬고 출근을 한다
"늦어요?"
"응 연구발표회가 있어서 조교들과 미팅이 있어"
<밤낮 연구 발표회는 교수도 머리 아프겠다>
현관 문이 닫히며 그나마 전해져온 무미건조한 남편의 음성에
그나마 응답이라도 하고 갔다는 유일한 위로를 가슴에 안고
부엌에 들어서니 생선가게 아주머니와 싸운게 미안할정도로
구어진 조기엔 젓가락 한번 간 흔적이 없고 남편의 자리는 밥만 반을 먹은체 국그릇만 비워져있고 딸아이의 시리얼 그릇엔 그나마 반만 먹고 남긴 우유에 말아진 시리얼이 남겨져있어 우유에 불어 씹을 것도 없이 훌훌 마셔버리고 나니 은수 자신도 이네 밥생각이 없어져 버려서 설겆이를 하고 집안 청소를 한다음
그녀의 유일한 호사인 영국에 사는 친구가 보내준
본차이나 커피잔에 커피를 한잔 따라서 남편이 보다나간
신문들을 추스려 응접실 소파에 앉아 퍼즐맞추기와 각 일간지에 나오는 퀴즈가 있나 찾아본다
결혼전 꽤나 책을 많이 보고 도서관 사서까지 했던 은수로썬
가볍게 맞출수 있는 문제도 많고 응모해서 당첨되어
도착한 쏠쏠한 살림살이 모집에도 재미가 있어 시작된일이
거의 광적인 집착으로 온갖퀴즈에 응모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며 당첨되어서 도착한
살림살이에 신기해하던 남편도 이젠 또야 하는듯 별 반응이 없지만
은수는 멈출수가 없었다 이렇게라도 자신이 할일이 있다는걸
느끼지 않으면 곤두서는 신경을 잠재울수가 없었다
남편이 조교로 있을때 대학 사서로 있던 은수를본 남편은 알뜰하고 꼼꼼한
은수가 자신의 이상형이라며 죽자고 따라다녀서 결혼하고 평범한 가정에서
유학을 꿈도 꿀수 없는 남편을 이끌어 은수 자신이 벌어놓은 돈으로 유학을 다녀와서 모교의 교수가 된 남편이라 이젠 그렇게 알뜰하게 않해도 살만한 살림이었지만
은수는 아직도 악착을 떨며 아낄수 있는건 아끼자며 수도물도 잠그고
또 잠그며 살고 있었다
신문을 다 읽고 엽서에 일일 답안을 확인한후 은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이사이트 저사이트를 뒤적이며
담청자 확인을 하고 새로나온 퀴즈가 있나 확인을 하고 있을때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은비 엄마 나 정안이 엄마"
"응 정안이 엄마 웬일이야?"
"웬일이냐니 오늘 애들 급식당번하러 가야잖아"
"어머 어머"
"웬일이야 은비엄마가 그런일을 다잊어버리고"
"알았어 준비하고 내려갈께"
은수는 황급히 전화를 끊고
컴퓨터 전원을 내린다음 화장을 하다가 문득 화장대 거울에 비쳐진
자신의 얼굴을 보며 당황한다
이얼굴이 그렇게 꿈 많던 정은수 얼굴이었나 핏기 없는 얼굴색에 쳐지기시작하는 볼살들
그녀는 이내 도리질 치고는 얼른 파머 값도 아꺼워 언제 미용실을 갔는지
기억도 없는 푸시시한 머리를 뒤로 가지런히 빗어 묵고는 청바지에 스위터에 잠바를 걸치고
아랫층 정안이네 벨을 누르자 정안이 엄마는 새로산
무스탕인지 못보던 엷은 핑크색 무스탕을 입고 나온다 까만 목폴라에 까만 바지 앵글부츠 핸드백까지 막 패션잡지에서 빠져나온 모델갖은 모습으로
나서는 정안 엄마를 보는 순간 은수는 자신이 초라해져 자신의 낡은 청바지를 내려다본다
"아니 정안이 엄마 어디 모델서러가 멋있다"
"아휴 정안이가 어찌나 아침에 야단을 떨던지
멋있게 하고 오라고 기집애가 벌써부터 남눈을 의식하기는
엄마가 촌스러우면 애들한테 놀림받는데나 워래나 하면서.."
"야 새로산 무스탕이야 이쁘다 색깔도 고급스럽고"
"연말에 선물권 들어온게 있어서 애들옷 샤핑갔다가 세일하길래
샀어 색깔이 너무나 잘어울린다며 매장 아가씨가 얼마나 칭찬을 하던지
내가 속았지 뭐~어 근데 애아빠도 좋다고 하더라고 호호"
"그래 정말 잘어울린다 정안이 엄마 얼굴이 하야서 더 잘어울리는거 같아"
"하얗기야 은비엄마가 더 하얗지"
학교에서 집에 오면서 내내 급식시간에 자신과는 눈도 한번 않맞춘 딸 생각에 집앞에 새로 생긴 카페가 커피맛이 좋다며 한잔 마시고 가자는
정안엄마의 청을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집으로 돌아온 은수는 침대에 들어눕는다
이불을 뒤집어 쓰는 그녀의 눈가에 한줄기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정안이 엄마와 비교되는 자신이 창피한지 눈길 한번 안주던 은비는
급식줄을 서서 자신이 퍼주는 국솥앞을 그냥 싸늘이 지나쳐버렸었다
아무리 어린딸이라지만 은수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딸아이의
행동에 상처를 받고는 참았던 눈물을 기어이 쏟아내고야 만다 그러고는
달팽이마냥 온몸을 구부려 이불속에 몸을 움추린 은수는
문득 자신이 외롭다는 생각에 더욱 몸을 움추리며 자꾸만 쏟아져나오는
눈물에 베갯잎을 적시고 있을때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거기 정 은수씨댁 맞습니까?"
"네 전데요"
"아~ 축하드립니다"
"네 무슨 축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