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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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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BY asa3535 2002-01-03

파란 라이터 1-8.

이렇게 길고 긴 키민의 설명이 끝났다. 하지만 나는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
었다.

"그렇다면 키민, 지금 이 곳은 어디죠?"
"아까도 말했지만 에르만치아의 소생실입니다."

"소생실?"

"그렇습니다. 샤윈촘께서는 우리 에르만치아인들에게 영원불멸의 수명을 헌
사했죠. 하지만 그것은 자연사로부터의 해방일 뿐입니다. 불의의 사고나 살
인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은 생명을 다시 찾을 수 없죠. 하지만 이 곳 소생실
에 들어오면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처입은 육체는 다시 재생되며
당신같이 기억을 상실한 이들에게는 다시금, 과거의 정보를 회복할 수 있는
곳이죠."

"그렇다면 당신도 그 노인을 알고 있소?"

"노인이요?"

"나를 이곳까지 인도한 그......거지 노인 말이오."

그러자 키민은 폭소를 터트렸다. 낭랑한 그 웃음소리는 내 심기를 건드렸
다.

"뭐가 그리 우습죠?"

"미안해요, 대장. 그는 당신 부하입니다."

"부하?"

"네. 당신의 오른 팔 같은 존재죠."

"그 노인이 내 부하라고?"

"그렇습니다. 이제 나머지 부하들도 차근차근 만나게 될겁니다. 그럼 행운을
빌겠어요, 대장!"

그리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이얀 환한 방 안에 홀로 갇힌 채 어
안이 벙벙해 있었다.

"이봐! 왜 갑자기 사라지는 거죠? 그러니까 앞으로 뭘 어떻게 하면 되는겁니
까?"

그러자 노인의 앙칼진 메아리가 들려왔다.

"대장! 다시 집중을 하고 빠져나오세요. 아까와 똑같이 말이오."

나는 다시 두 눈을 감고 '이 세상에서 나를 헤칠 수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를 중얼거리며 집중을 시작했다. 그러자 내 정수리 위로 그 4차원의 터
널이 다시 나타났고 나는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는 바퀴벌레 마냥 터널
안으로 휘감겨 들어갔다.

"눈을 떠요, 대장!"

노인의 앙칼진 소리가 나를 깨웠다.
장시간의 최면에서 깨어난 듯 온몸이 축 늘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그 어두
컴컴한 공간 안에서 노인과 대면하고 있었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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