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겨울을 보내기 위한 축제의 마무리처럼 다시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덮어둔 책을 다시 읽으며 그가 보내온 향기 그윽한 차를 마시고 있다.방금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한마디 그 말처럼 따스한 기운이 온몸으로 파고 든다.
사랑한다....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널 사랑한다.....
이 생에서 허락되지 않은 거였다면 다음생엔 절대로 널 그냥 보내진않을거야.....무엇으로 다시 태어나든 널 내 옆에 둘수만 있다면 다른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렇게 될수 있기를....간절히 소망한다...너무나.....
찻잔을 입술에 가만히 대어본다.
따뜻한 온기가 눈내리던 그 카페에서의 첫 입??是?생각나게 해 한참을 그렇게 입술을 뗄수가 없다.
너무나 섬뜻하리만치 또렷하다.
몸이 느끼고 있던 기억들은 생각으로 간직한 그것보다 훨씬 더 강렬함을 가진다.
따뜻했던 그의 손.
공종에 떠있던 바이킹에서 겁먹은채 파고 들었던 그의 가슴한구석.
넉넉했던 품속.
그리고 영원히 잊혀지지않을 그와의 길고긴 첫 입???
나는 지금 무얼 더 원하고 있는걸까.
그와의 관계에서 내가 원해야하는것은 어디까지여야만 되는가.
이렇듯 불쑥불쑥 떠오르는 내 몸의 기억들을 모른체 하고
언제까지 그를 바라볼수만 있어도좋다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점점없어져 가고 있는걸 아는데.....
이 눈이 그치고나면 겨울이 끝나는곳에 순리대로 봄이 ?아들것임이 너무나 명백한 사실인것 처럼 결국은 우리도 자연스럽게 다음순서를 향해 나가게 되기를 바라고 있는건 아닐까.
갑자기 많은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려와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