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 한사람이 있었다.
아에 낯설지도 그렇다고 아주 익숙하지도 않은 상태를 언제나 유지하고 있었던 그와의 관계.가까이 다가오지 않았으므로 나도 다가가지않았지만 언젠가 다가와줄거라 그렇게 믿고 싶었던 사람.그를 지켜보기만 할수있다면 우리 사이에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고 지나가버린다해도, 그자리에 있어준것만으로도 고마울따름이던 그런 사람이었다.
다른 사랑에 빠진 그의 모습조차,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그런 모습까지도 내가 모두 포용해 줄수있다 믿었었다.
나는 언제나 그랬었다 .나를 향해 다가와 주기를 그래서 나를 강하게 붙들어주기를 내가 확신할수 있도록 무엇인가 보여지기를.
그런 내앞에 불숙 나타난 다른 한사람. 그는 다르게 다가왔다.사랑한다 말은 없었지만 충분히 그걸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아무 예고도 없이 성큼성큼 내앞으로 빠르게 걸어왔다.학교의 학보함을 가득채우던 두툼한 편지들.밤새워 그걸 쓰고 눈뜨면 전화로 목소리들으며 하루를 열고 강의가 없는날은 학교앞으로 ?아와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나를 기다리곤 하던 스무살 무렵.그는 언제나 싱싱해 보였다.자유로이 넓은 바다를 헤엄쳐 다니다 한번씩 위로 솟구칠때 햇빛에 반짝거리며 빛을 발하는 날치때의 그 당당한 비상을 보는것 같은 그런 싱그러움이 그에게서 느껴졌었다.
하지만 그의 그런 행동들이 나를혼란스럽게 하기 시작했다.내가 지켜보아온 오래된 그사람만이 생의 유일한 사랑이 될거라 기다리고 있는 내앞에 또 다른 사랑이 ?아올수도 있으리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었는데....나는 분명 흔들리고 있었던가.시간이 필요했다.그러기 위해선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보아야 할것 같았다.그리고 확신을 얻고 싶었다 .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사람은 지금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람이라는....
ㅡ그때는 그랬었어.당신이 날 사랑한다는 확신이 어느정도 있었기 때문에 그만한 시간쯤 엄마든지 참아줄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당신앞에 당당하게 설수 있을 정도로 마음을 다 잡고 돌아왔을때 왜 거기 있어주지 않았어.....
ㅡ.........
ㅡ.........
우린 아무말이 없었다.그이야기를 언잰가는 꼭 해주고 싶었고 반드시 그가 들어줄수 있으면 했는대 다 하고나니 후련하지만도 않았다.이제와서 아무소용없는 지난일인데...잠깐동안의 침묵을 깨고 그가 물었다.
ㅡ내가 지금것 살아오면서 가장 큰 후회로 남는게 뭔지 알아?
ㅡ.........
ㅡ그건.....그 한달 동안 너를 잊기위해 나를 혹독하게 채찍질했던 일.그런줄도 모르고 니가 돌아올줄도 모르고 너무 빨리 너를 단념해버린일.
ㅡ........
ㅡ그것보다 더 후회가 되는일이 지금보니 또 있네.
ㅡ.......
ㅡ그건....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너를....지금까지.... 잊을수가 없었다는 사실.....
그말을 하는 그의 눈에서 아마 이슬이 비치고 있었을 것이다.
나도 그러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