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다시 나에게 왔다.그렇게 긴 시간들을 돌고 돌아서,내앞으로.
오래전 그와의 인연도 내 방식대로 결국 완전하게 한번 타오르지 못한채, 적당히 사랑한만큼 적당히 아파한것으로 모두 다 끝난거라 믿었었는데....
정신없이 살아가다 어느날 문득 멈춰서서 돌아 보게된 내가 지나온 길.
수많은 그 길위로 이리저리 찍혀있는 내 발자국들.
어디쯤인가, 한동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채 주변을 맴돌며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의 흔적들을 발견한후 그곳에서 아직도 온기를간직한채 남아있던 그와의 기억들을 들쳐내고 잠시 쓸쓸한 웃음을 지었던게 언제였던가.
그와의 인연은 사랑이 아니었을거라고 일생동안 운명과도 같은 사랑은 단한번만 ?아올뿐이며
내겐 그사랑이 아직 ?아오지않은거라고, 눈에 보여지는것들만이 진실이라 믿고있던 그런 시절.
언젠가 분명히 다가올것이라 확신했으며, 그 단한번의 오지도 않은 사랑을 위해 나를 남겨두어야 하는 일이 당연한 거라 믿었던 그날들.
참 오랜 시간들이 지난후,
일생에 단한번뿐이라는 그 사랑이 다가왔다 그렇게 허망하게 지나가버릴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을때 나는 사랑을 믿지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