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여기저기 현상해 논 사진들이 널부러져 있고
소파에 안은채 민수가 잠들어 있다.
따르릉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나야, 뭐해? 아직두 안일어 났어?
"아니, 일어났어"
기지개를 한번 켜고
"왜, 뭔일있어?"
"임마 오늘 정팅 있는날 이잖아, 이게 요즘 정신 어따팔고 다녀?"
"아 그렇치, 몇시부터지?"
"지금 빨리 들어와 임마"
"알았어, 들어가서 보자"
민수는 전화를 끊자마자 컴퓨터를 켠다.
채팅싸이트로 접속한다.
"아이디가 뭐더라"
수첩을 뒤적이다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채팅창에 적어놓고
접속을 한다.
"몇번방이더라?"
담배를 피워물며 이방저방 찾아보다가 쪽지가 하나날아든다.
"뭐야? 방번혼가?"
쪽지를 열어본다.
"저한테 채팅 신청 하신분인가요?"라는 멧세지가 들어있다.
"채팅?, 무슨소리야"
민수는 답장 메세지창에 아니요 라고 쓰다가
다시 메세지 창을 지우고 예 라고 써서 보낸다.
또 메세지가 날아들고
"근데 전 채팅 어떻게 신청하는지 모르거든요, 그쪽에서
해주세요"
"예, 그렇게 하죠"
민수가 채팅 바를 누르자 채팅창이 모니터에 커다랗게 뜬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전 이게 처음이라..."
" 저두 몇번 해본적이 없어서..."
" 저 아까 많이 놀랬어요, 채팅하자구 하길래"
" 아 그랬어요, 죄송해요 "
그렇게 둘만의 대화가 점점 무르익어 간다.
" 아 잠깐만요, 전화가 와서"
"예"
"여보세요, 알았어,임마, 금방갈께, 이거 어떻하죠, 친구가 와서,
제가 메일 보낼께요"
" 예, 그럼..."
여자가 빠져 나가고 민수는 동아리 방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