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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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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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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BY Mia0409 2001-11-30

감사합니다
그동안 사춘기 소녀의 감정을 아직 버리지 못한
글을 읽어 주시고 기다려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형식적인 인사같지만 이런 지면 마련해주신 azoomma.com여러분께도 함께!




***********모두의 이야기 그후 ******************************


"뭐해요? 늦겠어요"
"응 알았어"
"엄마 다민이 우유병 소독 다해놓았어요 그냥 따르시기만 하면 될꺼예요"
"그래 알았다 그만좀 챙기렴 근데 앤 뭐하느라 이렇게 늦나 모르겠다
아범 제가 장가 가는줄 착각하나보다"
"그러게 말이예요 근데 아버진 어디가셨어요?"
"골프 가셨다 오늘 동창회 장학금 기금모금 골프대회가 있다고 하셨잖니"
"아~ 그럼 엄마 혼자 힘드실텐데"
"아니다 서산댁도 있고 괜찮아 오늘은 다민이 생각 잊고 친구 결혼식 보고 재밌게 지내다 오렴"
"네~에 그럴께요"
"민철씨 뭐해요"

민철씨가 병원을 퇴원한지도 벌써 3년이 흘렀다
퇴원하고 그이와 난 그가 못다한 파리지사시절의 일도 있고
나는 나대로 나의 전공이 아닌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공부를
하고자 파리로 갔다가 그이와 나의 사랑의 결실인 다민이를 8개월전 낳고
6개월전에 귀국했었다
오늘 우리가 다시 결혼식을한 결혼기념일이기도 했지만
수정과 강선생의 결혼식이 있어 나와 민철씨는 식장을 향해 가고 있는중이었다

"방에서 뭐하느라고 늦께 나왔어요?"
"당신 가방 열어봐"
"제 가방이요?"

핸드백을 열어보니 파란 우단 보석 상자가 카드와 함께
고급스러운 리본으로 묵여 있었다

"어머 이뻐라 이게 뭐예요?"
"열어봐 수정씨하고 영우 그친구 악취미 아니야
왜 하필이면 오늘 결혼식을 하는거야 남 어부인 모시고 결혼 3주년 여행도 못가게"
"피 다민이는 어쩌고 여행은요?"
"당신 너무 다민이 생각만 하는거 같아 다민이가 비록 금쪽 같이
귀한 내아들이지만 질투하고 있어 나요사이 그녀석에게"
"어머머 점점 정민철씨 정다민이 아빠 맞아요?"
"네~~에 맞아요 그러니까 아빠 노릇 잘할수 있게 엄마가 교통정리 잘해달라고요"
"정말 자꾸 놀리지 말아요"
"그러고보니 당신 많이 변했어"
"제가요?"
"그래 이제 애엄마에 옛날의 윤 다영이 아니라 아줌마네 아줌마!"
"아줌마 네~에 저 아줌마 맞아요 그런데 너무 행복해요"
"하하하하 얼른 열어봐 오늘이 가기전에 당신에게 주고 싶었어"

보석상자를 열어보니
까만 흑진주세트가 빛나는 다이아몬드에 쌓여서
화련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어머나 아름다워라 고마워요 여보!"
"여~보 다시 한번 해봐"
"정말 고마워요 여보"

"하하하 듣기 좋은데 진짜 부부같고 지금 입은 회갈색 정장에 잘어울릴것 같은데 바꾸어서 해보구려 마누라"
"마누라요?"

그가 쓴 카드를 펼쳐보았다

{사랑하는 당신 다영 보구려

우리가 결혼한지도 3년이 흘렀구려
그동안 못난 남편 거두랴 무엇보다도 우리 사랑의 결실인
다민이를 그런 고통속에서 우리곁으로 오게한 당신
나라면 절대로 참지 못할 고통을 다민이를 위해 무통제 한대 맞지 않고
게다가 아이가 뱃속에서도 듣는다고 소리 한번 내지 않고
다민이를 낳아준 당신 정말로 경의를 표하오
사랑하요 당신 언제나 변함없이
이런 기쁨! 나만이 가진것 같은 이충만한 행복
이모두 당신이 내게 주는 선물이요!
고맙고 사랑하오!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이 }

카드를 보고 그녀가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그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울긴 곱게한 화장 지워져요 울지말아요"
"그럴께요 고마워요 당신이 계셔서 제가 더 행복해요
그걸 알아주세요 당신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다민이도
존재하지 못한다는거 다민이를 보면서 부모의 심정을 알게
되었어요 나를 두고 가셨을 부모님의 마음을 당신때문에 그러일이 있고
더욱 괴로워 하셨을 어머님 아버님의 마음까지도"
"그래요 나도 알게되었어요 다민이 데리고 성묘라도 다녀옵시다
아버님 어머님이 다민이 보고 싶어하실꺼요 할머님도"
"고마워요"

이제 내아내 일뿐아니라 너무나 소중한 내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
변함없이 따듯한 사랑으로 나를 포옹하고 사는 여자
이여자를 내게 주신 그 누군가에게 너무나 감사해서
몇번이나 뛰쳐나가 하늘에다 감사했던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시간 다되어가는데 괜찮아!"
"영우씨 나 손좀 잡아줘요"

그녀의 요청에 하얀 웨딩 장갑을 낀 손을 잡으니 무척이나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드레스가 구겨지지 않게 살짝 그녀를 안아준다
3년을 한결같이 내곁에 있어준 여자
다영을 향한 내마음을 알면서도
한마디 불평없이 밝은 미소와 그보다 더 깊고 뜨거운 사랑을
나에게 보내준 여자
상처받은 사랑은 또다른 다가오는 사랑으로 치료받으라 했다고
어디서인가 본둣한데 정말로 쉽게 잊혀질것 같지 않았던
다영에 대한 사랑은 다영이 말한대로 소나기와 같은 한때의 열정처럼
그렇게 소나기가 무지개뒤로 숨듯이 그렇게 수정의 사랑으로 인해
나의 깊은마음 아주 깊은곳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갔다
1년전 약혼여행겸 의학 세미나 참석차 파리를 방문했을때
근 2년만에 다영을 보았을때 2년전 그토록 힘들었던 내감정은
많이 퇴색했고 아무런 고통 없이 그녀를 마주 할수가 있다는것이
마냥 신기해 내가 마치 이꽃 저꽃 날라다니는 감정없는 벌과 같다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 게다가 다영과 수정이 청하기를 같은날 결혼식해서
이다음에 늙어서 결혼기념일에 같이 여행다니자는 말에 민철 그와
나도 흔쾌히 승낙했었다

두여자의 우정의 승리라고 해야하나
얼마전 민철과 다영이 수정과 나를 저녁에 초대해
집에가서 본 다민을 보는 순간 우리도 어서
저런 예쁜아가를 만들자며 수정과 무척이나 부러워했었다

이제 이여자가 나의 사랑이다
비가 대지를 적시어 온대지가 생명의 신비를 잉태하고
자랄수 있게 하듯이 그들은 그들만의 비같은 사랑으로
우린 우리만의 비같은 사랑으로
비온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듯 그렇게
굳게 사랑하며 살게될것이다

그녀의 손을 잡고
식장으로 향하는 자줏빛 카페트위에 발을 내딛는다
그녀와 나의 평등한 삶을 위하여
그녀의 손을 잡고 같이 식장으로 들어가기로한
우리의 결정에 안그래도 하나박에
없는 애지중지한딸 식장안에서도 손을 못놓을실까봐 걱정하셨다고
흔쾌히 허락하신 그녀의 아버님 어머님
딸같은 싹싹하고 밝은 며느리 보시게 되었다고 기뻐하시던
나의 부모님의 얼굴이 식장안으로 보인다
그리고 기쁜 미소를 우리에게 보내고 있는
다영과 민철도

나는 더욱 떨며 우아한 웨딩스레스보다 더욱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내옆을 걸어가는 이여자를 더욱 사랑하리라
다짐 하며 그녀와 결혼식장안으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