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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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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27

[제14회]


BY Mia0409 2001-10-30

주말들 잘쉬셨는지요?
제글을 기다려주신다니 bsn3470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 다영의 이야기 (중-2) **************


그에 품에 안겨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내가 그에게 물었었다

"혹시 이게 꿈은 아닌거죠?"
"아니 꿈이 아니야 나를 꼬집어봐"
"왜 민철씨를 꼬집죠?"
"다영이 아프면 안되니까!
"민철씨 그거 알아요?"
"뭔데?"
"내가 민철씨 만나서 얼마나 감사한지
제가 이렇게 크고 넘치는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자꾸 제가 감당할수 없을 만큼 큰사랑이라
겁이나요"

그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야 오히려 내가 얼마나 다영에게
감사한지 모를꺼야 다영이 아니었으면 난 정말
세상이 무의미했을꺼야 넌 내 삶의 원천지야"
"정말이예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는 고개를 끄덖이며 다시 한번 나를 힘주어
안아주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주었으면
왜 이렇게 불안한것일까?
차라리 그때 시간이 멈추었더라면
유리성에 공주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행복했을텐데
하지만 여지없이 내게 친숙한 불행은 지체없이
달려와 그와 나를 덮쳐버렸다

우리가 흐르는 음악에 계속 몸을 맞기고 있을때
출장나와서 우리에게 시중을 들어주던 웨이터가
손님이 왔음을 알렸다

"무슈, 나의 손님이라고요?"
"네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이시라고 합니다"
"부모님께서"

그가 당황해 하는걸 처음보았다
그는 허둥지둥 현관으로 갔고
응접실에서 나를 부르는 민철씨 목소리에
응접실로 들어서니 어디선가 본듯한 중년의 귀부인과 신사분이
민철씨와 같이 소파에 앉아 계셨다
들어서는 나를 보고 그분들도 놀라시는 눈치셨다

"저에 약혼녀예요"
"약혼녀라니? 부모도 모르는 약혼녀도 있니"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그에 어머니는 자상한 눈빛으로 나를 찬찬히 ?어 보시면서
어쩔줄 몰라 하는 나에게 자신의 옆자리에 앉기를 권하셨다

"다영씨 인사드려요 저의 아버지, 어머니 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윤 다영입니다"

그에 아버지는 말씀없이 웬 애들 장난이냐는듯
우리를 못마땅해 하시는 눈빛이 역력하셨지만
어머니의 뜻에 따라 같이 자리를 하셨다

"아주 이쁘게 생겼구나 게다가
가만 보니 우리 민철이 보단 한참 어리게 생겼는데
어찌 우리 민철이 같은 노총각과 결혼 할생각을 다 했을꼬
이렇게 참한 아가씨와 연애하느라 그 숱한 혼담도 마다했구먼"

하며 당신에 아들이 결혼이란걸 생각했다는게 더욱 신기하신듯
나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셨다
우리에 대화는 나에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에 아버지도 처음보다 많이 나에게 호감을 지니시는듯
분위기가 그에 어머니의 노력때문에 많이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그래 부모님은 한국에 계시나"

그순간 그도 나도 흠?했다
그가 당황한 이유가 내가 고아라는 사실을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아서라고 생각한 나는 그래도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아 사실대로 이야기 했다

"11년전에 교통사고로 두분다 돌아가셨어요"
"11년 전이라고요?

순간 그에 어머님, 아번님의 얼굴색이 변했고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며 나도 똑똑히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부모님이 사고가 나시던날 부모님의 예기치 못한 죽음에
할머니와 망연자실해서 응급실앞 의자에 앉아 있을때
어떤 여자환자가 응급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질때
울고 있던 우리에게 사과를 하던 가해자의 아들이
그곁으로 가서 우리가 그들에 딸과 어머니임을 이야기
했던지 그녀가 나를 쳐다보며 미안하다고 웅얼거렸고
그런 그녀에게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꺼라고 소리쳤던 기억이
났다 그녀였다 그녀가 그에 어머니와 닮아 있었다
그래서 처음보았을때 낯설지 않았던 거였구나

"그럼 아가씨 아버님 성함이 윤 인수씨요"

그때 까지 아무말씀 없으시던 그에 아버지가 나에 아버지의
이름을 확인해주던 순간 나는 비슷한 사람일꺼라 생각했던일이
사실임에 절망하면서 고개를 끄덖이는 순간

그에 아버지가 그에 뺨을 후려치는 동시에

"이자식 지금 무슨짓을 하는거냐?"
라는 호통이 들렸고 그에 어머니는 머리를 흔드시며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나를 쳐다보셨다

그순간 나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에 눈빛 간절한 그에 눈빛이 그순간 만큼은
위선으로 보였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왔고
뒤에서 그가 나를 불렀지만 난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다 어디까지 달려왔을까
신발도 한짝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핸드백도 그에 집에 두고나와
아무것도 내손엔 없었다 나는 신발을 마저 벗어던지고
길가에 섰다 차들이 내마음과는 상관없이 달리고 있다

<절대로 용서 못해 절대로>
나는 절대로 그를 용서못하겠다는 마음과
그가 여지껏 나에게 보여준 사랑이 위선이
아니라는 그를 믿고 싶은 마음속에 갈등이 느껴져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고 무작정 길을 걷다가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뀐줄도 모르고 건너고 있었고
그때 달려오던 차들이 끼이익 하며 급히 멈추는 차바퀴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나를밀치고 나를 향해 달려오던 차에 대신 받혀
붕떠올라 밀쳐져 쓰러져있던 내옆으로 떨어졌다

그였다 그가 나를 따라오다가
내대신 차에 부딪혀 차도에 쓰러져 있었다
그가 나를 향해 손을 뻗었고 나도 그손을 잡으려
그에게 무릎걸음으로 다가갔지만
그는 이미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정신을 잃어가면서도
나를 불렀던 그에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내가 다가가 그에 손을 잡자 그는 안도에
미소를 지으며 정신을 잃었고
나도 소리치다가 정신을 잃었다

<민철씨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잃어가는 정신속에서 그가 나를 진실로
사랑했음을 난 분명히 느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