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바닷가의 별장님
여러가지의 일에 매여사는 저는 책을 읽으며
제가 할수없는일에 대한 대리만족을 하곤해요
그리고 제가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하지요...
************ 영우의 이야기 (중-2) ***************
"처음 뵈겠습니다 강 영우라고 합니다"
"말씀 많이 들었어요 한 수정이예요"
어머니의 한달에 걸친 강요와
아버지의 권유로 맞선이란걸 보기위해 나온자리가
이렇게까지 어색하리라곤 생각 못했던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몰라 물만 마시고 있었다
"이런 자리 첨 이신가봐요?"
"아- 네 그런데 수정씨는 이런자리 경험이 많으신가보죠?"
질문을 한 순간 난 후회하고 있었다
그런 어리석은 질문을 처음본 여자에게 하다니
"네 많은 편이죠 제가 눈이 높은가봐요 영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수
없어 이젠 하지 않으려는데 어머니의 구조조정이란 말에 나왔어요"
"구조조정이요?"
"네 우리 어머니 한유머 하시거든요
저 빨리 치우시고 아버지랑 단둘이 여행도 하시고 싶으시다고
저 빨리 시집 안가면 내 쫓으시겠다잖아요
회사에만 구조조정이 있는게 아니더라고요"
그녀의 유머석인 말에 나도 웃고 말았다
화를 내기는 커녕 오히려 나를 묘하게 편안하게 해주려는
말끝에 짓는 환한 미소가 우리가 앉아 있는 창가에 비쳐들어온
햇살처럼 눈부시지만 나는 다영에 대한 사랑으로
그녀의 미소까지 내마음속에 담아둘수가 없었다
어느 기업가의 딸이라는 그녀는 부모의 지원이 아닌
혼자만의 노력으로 유학까지 다녀와 명성이 꽤 있는
화랑의 큐레이터를 하고 있을 만큼 독립적이고 명석한 아가씨
인듯했다 그래서인지 그녀에겐 다영과는 다른 자신감과
사람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녀의 노력덕분에 나는 오랫만에 아주 편안한 친구를
만난 기분으로 저녁을 즐길수가 있었다
"저 전화해도 돼요?"
그녀를 그녀의 집까지 데려다주고 차를 돌리는데
그녀가 창문을 두두리며 묻는다
나는 그녀가 싫지는 않았으므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녀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가볍게 흔들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돌아가면 분명히 어머니의 집요한 질문이
오늘따라 감당할 자신이 없어
나는 차를 돌려 병원으로 갔다
병원안으로 들어가기전 담배를 한대 피우고 들어가려고
병원 뒤 산책로쪽으로 걸음을 옮기니
5월의밤 라일락 나무그늘아래 그녀가 다영이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가 내 시선을 의식 했는지
고개를 들어 내쪽을 바라보았다
난 분명히 볼수 있었다 흐르고 있는 그녀 눈가의 눈물을
내가 놀라서 그녀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치듯 내곁을 스쳐
병원안으로 들어가려는 그녀의 팔을 잡았다
"무슨일이 있습니까?"
"아 아니예요 아무것도"
그녀는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은지 고개를 숙인체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내가슴에 꼭 끌어 안았다
내 와이셔츠에 그녀의 눈물이 베인다
그녀는 아무말 없이 그렇게 한참을 울고 있었다
그녀의 아픔이 전해져 온다
그녀의 사랑이 너무나 아픈 그녀의 사랑이
내 젖어들어가는 와이셔츠를 통해 내가슴살을 파고
들어와 나도 하염없이 같이 울고 싶어졌다
"울어요 다영씨 울어요 실컷 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