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라님 고마워요
따듯한 마음을 가지신분 같아요
격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영우의 이야기 (중-1) ***************
벌써 그녀를 봐온지도 6개월째 접어들었고
내 마음은 이제 그녀를 제대로
쳐다보기도 힘들어져가고 있었다
"강영우 선생 무슨 고민있습니까?"
나의 마음을 눈치채신걸까
아버지는 나를 불러 이것저것 물어보신다.
"아닙니다 원장님"
"잠깐나가서 산책좀하실까요 강선생"
아버지와 나는 오랫만에 병원뒤 산책로를 걸었다
예전에 나의 사춘기, 진로문제, 유학문제등
아버지에게 의논할일이 있거나, 질문이 있다고 하면
나를 이곳으로 부르시곤 하셨었다
아버지와 난 10여분을 아무말도 없이 걷는다
아버지는 나에게 스스로 고민을 이야기 하라고 시간을
주시는거겠지만 내가 무슨말을 할수 있으랴
환자의 아내를 사랑한다고는 말씀드릴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묵묵히 안주머니에서
사진 하나를 꺼내주셨다
"네 어머니가 꼭 맘에 드는 아가씨라고 하더구나"
며칠전 어머니가 내놓은 사진을 거들떠도 안보았더니
아버지에게 말씀하셨나보다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유가 뭔지 말해줄수 있겠니"
".............."
"그래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는거구나
네 어머니 걱정하시지 않게 네가 요사이 밥도 제대로 못먹고
몹시 힘들어 한다며 나에게 일을 너무 힘들게 시키는게 아니냐며
책망까지 하더라 그래서 옆에서 보살펴 줄사람이 필요하다고
저 성화니 무작정 싫다고 하지만 말고
한번 만나나 보렴 달도 차면 기울듯이 사람도 제나이에
맞게 살아야한다 가정을 꾸릴때도 된것 같구나
나도 이제 손주 안고 은퇴할때도 되지 않았니?"
"죄송합니다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아버지는 내어깨를 두드려주시고는
병원안으로 들어가시는 뒷모습에서 나는 아버지의
당당하시던 어깨와 까맣던 머리가 많이 쳐지고
거의 백발에 가까워졌다는걸 비로서 느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속으로 아버지께 사죄를 들여보았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어느새 4월의 햇살이 따갑게 내리쪼이고
망울 망울 꽃을 피우려던 봄에 꽃봉오리들은
어느새 활짝 피어 지고있었다
다영 그녀는 저 꽃보다도 못하게 필틈도 없이
시들어가려나 보다 마치 자신에 숙명이라 생각하는
사람마냥 한번도 찡그리는 낯빛을 보이지 않고
그를 대한다
그가 너무나 부러운
4월의 어느 봄날
이젠 나도 그녀에 대한 사랑을 접어야 하나보다
내가 병원을 들어서
엘리베이터 앞에 서니 마침 나갔다 오는
그녀를 만날수 있었다
"어디다녀오세요"
뛰어서 오는지 그녀의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집에 다녀오다가 CD점에 들리고 책방에
들렸더니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CD와 책을 고르다 흐르는 시간을 못느끼고
그녀의 남자가 기다릴까봐 헐레벌떡 달려왔나보다
그가 뭘 느낄수 있다고...
엘리베이터에 타고
나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콧잔등을 닦아려고 손을 내미니
그녀가 놀라 황급히 얼굴을 돌린다
내손이 허공에서 맴돌자
그녀는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해온다
"어머 죄송해요"
"아 아니예요 네가 죄송하죠 이수건으로
땀닥으세요 안그러면 감기들어요 감기들면 환자를 간호할수
없잖아요 "
그녀는 차마 그건 거절을 못하겠는지
손수건을 받아쥐고 살짝 땀을 닥고는
손수건을 들고 어쩔줄 몰라하는 사이에
그녀의 남자가 있는 병실층에 가서 엘리베이터는 멈추었다.
내가 손을 내밀어 수건을 돌려받자
그녀는 황금히 고개를 한번 숙이더니
내렸고 문이 닫힌다
나는 가만히 그녀의 체취가 묻어난 손수건을
바라다 보다 내 얼굴에 대어보니
땀에 살짝 젖혀진 손수건에서
그녀의 마음이 전해온다
그를 너무도 사랑해서 다른사람에게
기대어올수 없는 그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