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긴 시간속에서 고3이란 일년은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니리라
그러나 그 일년동안을 어떻게 지냈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그런 고 3이 되었다.
상업고등학교를 다니는 여자애들은 반으로 나뉘었다.
취업을 하는 아이와 대학을 가기위해 내신을 올리는 아이로
우리도 그랬다. 여름방학이 끝난후 나와 희정은 거의 같은 시기에 취업이 되었구 수정과 영례는 대학을 가기위해 학원을 다녔다.
승환과 그의 친구들은 수능을 대비하여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난 새로운 사회생활에 적응하느라고 힘들었고 승환은 시험이라는 중압감에 힘들어 했다.
그렇게 누구는 빠르게 누구는 더디게 일년이 지나가고 있었다.
수능을 일주일 앞둔어느날..
나 : 여보세요..
승환이네 집이죠 안녕하세요 저 성앤데요
승환이 있나요?
승환모 : 어그래 잘 지내구?
잠시만 기다려..
승환아 성애전화다..
승환: 여보세요.
나 : 어 나다. 오늘 시간있냐?
승환: 왜?
나 :어 그냥 얼굴이나 오랜만에 보자구.
승환: 그래 네가 보자는데 봐야지..
나 : 그럼 고맙지..
승환 : 어디서 볼까?
나 : 어 버스정류장에서 한시간 후에 보자
승환: 그래..
그쯤 우리집은 이사를 하기위해 짐을 싸고 있었다.
바로 근처로 이사를 하는것기에 이삿짐센타를 부르지 않고 간편하게 이사하기로 한것이다.
그날은 토요일이였구 난 이사짐을 싸다가 승환에게 엿을 주기 위해 잠시 나갔다.
승환 : 어... 야 너 옷차림이 왜 이래?
나 : 왜? 이삿짐 싸기는 좋은옷이지.. 히히
승환 : 아니 그게 아니라...
근데 왜 보자고 했는지..
나 : 어 이거 줄려구 시험잘 보라구..
승환 : 어 그랬었군.. 그래 고맙다.
이사는 언젠데
나 : 내일, 가까운곳으로 이사해서 그냥 간편하게 한다구 대충 짐싸고 있다.
야! 너 근데 나만나로 오면서 왜이렇게 멋내고 나왔냐?
승환 : 어... 친구들하고 약속이 있어서 ..
나 : 어 그래 그럼 어서 가봐.. 나중에 연락하구..
승환 : 어? 그래 들어가라.. 전화할께..
그리고 그날밤에 승환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실은 오늘 친구들 모임에 나를 데리고 갈려고 했다고..
초등학교 동창들이 시험보기전에 서로 격려차원에서 보기로 한자리에서 날 소개하고 싶었다고.. 그리고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은 같이 오는 자리였다고..
승환은 미리 말하지 않은 자신이 잘못이라며 그냥 그러게 얘기했지만,
난 기분이 좀 달랐다. 동창들에게 날 여자친구로 소개를 한다??
무슨 의미의 여자친구일까??
그때까지 전혀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끼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성이였다는 것과 우정이상의 감정이 있다는 것...
수능시험날.. 난 승환의 걱정으로 컵을 떨어뜨려 깨뜨리기도 했다.
다행이도 시험을 잘 본 승환은 원하던 대학에 갈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그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