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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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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BY 하늘 2001-11-26

아버지의 예감이 적중했다 너무도 허무하게
엄만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하셨다
자동차사고..그뒤의 이상발견
그리고 검사...
그리고 이어진 엄마의 암말기소식!

엄마가 떠나던날..그날은 평소와 아무런 다른점이 없었다
그날따라 엄마는 눈을 뜨셨고
아주 평온하고 맑은 얼굴로
가족들을 훑어보셨으며 시종일관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를 띄고 계셨다
가느다란 희망도 잠시...고통스런 표정이 얼굴을 스치는가했더니
금새 그렇게 가버리고 말으셨다
너무도 어이없고 허탈했다
누구도 나서서 뭐라 말할 힘이 없는듯했다

이것이 바로 현실이란 말인가
어느 영화에서 나올법한 그런 이야기들이
지금 다음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듯하다
엄마의 시신은 영안실로 향했다
병원에서 돌아가시면 집으로 모셔선 안된다는
집안어른들의 반대에 부딪혀...
멍하다... 울 기력도 없는듯하다
그저 빈소를 지키는것이 다음의 일이였다

엄마의 죽음이 비로소 현실이 되었던건
엄마를 화장하던 날이였다
그제서야 울음이 터졌고 다음은 넘 울어 목이
쉴정도였다

장례식내내 그래도 기댈어깨가 있었다
바로 남편...
하지만 아버지의 어깨가 다음은 넘 슬퍼보였다

자신때문에 일어난일...
다음은 그 괴로움과 자책을 이겨내기 넘 힘들었다
"당신은 좀 안정을 해야해"
그런 신랑의 배려도 왠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동안 멍하니 있는 다음을
그래도 신랑은 암말 않고 놔둬주었다
그런다음이 어느날 집에오니 보이지 않았다

작은쪽지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여보...잠시 바람쐬러 다녀올께
조금만 기다려줘..."

그는 정신없이 전화번호를 뒤졌고
정화의 이름을 찾아냈다
"정화씨?" 위급한 소리에 흠짓 놀란 정화는
그의 설명을 듣고
전화를 끊자마자 다음의 핸드폰을 호출했다

띠리리~
"다음이니?" "그래 정화야"
"어디야 지금?" "나... 터미널이야"
"기다려!" "뭐?" "지금갈께"
부리나케 정화는 수화기를 놓고
차를 밟아댔다

몇번을 흘깃 시계를 보았는지 모른다
지금 다음이에게 무엇이 젤 필요할지
그녀는 알수 있을거 같았다

먼저 험하고 어두운길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그래서 뭔가 자신이 도움이 되어줄수 있으리란
그런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