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죽음과 삶이 교차하는곳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병실로 옮겨지기도 했고
영안실로 옮겨져 가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서 다음은 만만가지 표정이 교차했다
엄마 어떻게든 살아야돼!
다음은 의식없는 엄말 바라보았다
그녀가 할수있는 일이란 그저
그 꺼칠해진 손을...마주잡아주는거 밖엔 없었다
어린시절 엄마와의 추억들이 하나둘 스쳐간다
잊고 살았는데
그런 시간들이 무척이나 지금은 소중하게 느껴진다
글구보면 나는 이미 나혼자만의 그런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내가 혼자 큰거처럼 생각하지만
어쩌면 나는 이런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그 거름위에 태어나 이렇게 성장할수 있었는지도 몰겠다
아버지는 담배를 물고 병원밖으로 나가셨다
사위는 그뒤를 묵묵히 따랐다
생전처음 그는 장인의 눈가에 스치는 물기를 보았다
"아버님..." 뭐라 위로의 말을 해야할까
"자네 장모가...위독하다네 어쩜...힘들지도 몰라"
무거운 말들이 그의 입가에서 아주 어렵사리 힘겹게
쏟아져 나온다
"포기하긴 아직 이릅니다 요즘은 의술도 좋고..."
"아니...오래 살다보면 어쩔땐 나보다더
나의 반쪽에 대해 정확히 아는 법이라네"
어렵다 대체 무슨말을 해야하는가 그가 고민하는사이
장인의 독백이 이어진다
"늘 한결같은 아내한테 난 고맙단소리한번 못했다네
참으로 못난 남편이지...늘 난 뭔가 쫓기듯 살아왔던거 같아
아무도 날 쫓아오지 않는데 달리지 않으면
왠지 영원히 멈출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지
돌아보니 다 부질없는 것인것을...
그동안 자네장모...많이 외로웠을텐데......"
"아버님..." "자네는 현명하게 살게 나같이 어리석게 살다
눈물흘리지 말고....이번일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네
왜 난 아내는 한평생 내곁에서 떠나지 않고
영원히 있어주리란 바보같은 기대를 한것인지......"
자조와 한숨이 섞인 장인의 말이 사위에 가슴에 파고든다
"자넨 그러지 말게 부디..자네는...자네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