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의 말처럼 세상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 사는거다
어깨를 쫙펴고 살자...
하지만 참 이상도 하지 왜 안그럴려고 해도
어머님앞에만 서면 나는 항상 왜 작아만 지는것일까
같은 어머님인데 친정엄마한텐 그래본적이 한번도 없다
사실 돌이켜보면 친정엄마한텐 늘 받기만했던거 같다
생신날도 내가 먼저 따스한 밥한끼 올려본적이 없고
이렇다하게 챙겨드린적 없다
명절때도 의당 우리엄마 하시려는 일이려니하고
다음은 친구들 만나러 다니기 바뻤고
그렇다고 누구하나 그런 엄마를 이해해 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의당 엄마란...
나를 위해서 그래야 하는 사람이고
또 그것이 넘나 당연한 나의 권리인양
글케 달라고 했던거 같다
문득 그런 엄마한테 다음은 미안함을 느낀다
"정화야 있지...나는..."
다음의 말에 공감이 갔는지 정화역시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다음아 나도 그랬어 우리 이제야 조금 철이 들려나보다"
"안되겠다 들어가는 길에...엄마얼굴이라도 보고가야할거 같아"
그렇게 다음은 정화와 인사를 나누고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생전처음 진지하게 엄마 생신이 아닌날
엄말위해 무엇을 해줄것인가를 고민하는거 같다
우리엄마에게 젤 필요한것은 무엇일까
한참을 돌아다녀도 이렇다하게 눈에띄질 않는다
날씨가 싸늘해진다 반찬거리사러 시장가실 우리엄마
아마도 목은 허옇게 시린 모습으로 다니실거야
문득 그생각이 다음의 눈길이 스카프에 머물게 했다
곱게 포장해준 점원에게 인사를 하고
다음은 엄마에게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초인종을 누르자 엄마가 달려나오신다
"무슨일이니?" "엄만...일이 있어야 와야하는거유?"
"그건 아니지만...친정엄마란 말이지
왠지 딸이 오면 가슴이 덜컹한단다 혹시 무슨일있는건 아닌가 싶어서" "그런거 아냐 엄마. 글구 좀 그럼 어때 엄마는..... "
"그럼 어떻긴...잘살아야지...요즘은 하도
만남이 가벼운 사람들이 많아서 말이다"
"자 이것~" "이게 뭐니?"
거실한켠에서 자리잡고 앉아 선물을 푸는
엄마의 손길이 희미하게 떨린다
"어..." "엄마거야 엄마 시장다닐때 하고다녀요
추운데 그냥 다니지 말고..."
"다..다음아..왜 이런것을 사온거야 신랑거나 사주지 않고"
"울신랑거 많아 엄마 그리고 그런거 하나 사준걸 모
글케 미안해 하는거에여"
엄마의 눈가에 살며시 이슬이 비친다
말씀 못하시지만 누군가 그래도 자신을 생각해주고
챙겨주는것에 감사하고 고마우신거리라
"저녁먹고갈거니?" "아니 엄마 나 가봐야해 담에 올께요"
"그래 조심해 가구...." "알았어요 엄마 다음에 또 올게"
"그래라"
집을 나서면서 맘이 착잡해 진다
왜이제서야 이런 것을 알아버린걸까
진즉 철이 있었더라면...
엄마가 되고서야 그리고 내가 엄마의 입장과 위치에
서서야 비로소 엄마맘을 그리고 심정을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
미안해 엄마...
용서해요 나 앞으로 엄마한테 잘할께...
그동안 못했던거 까지 엄마한테 마니 마니 잘할께요
집에 도착하니 애들이 난리다 배가 고픈탓에...
부리나케 옷을 갈아입을 경황도 없이
외투를 벗어던지고 주방으로 뛰들어갔다
후다닥 찌게를 끓이고 반찬을 차리고 밥을 푸고
그리고 물까지 챙긴다
그사이 아이들이 수저랑 젓가락은 챙겨준다
사소한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다음은 많은 도움을 받는 기분이 든다
"어디 갔었어?" "음...정화를 만났어 그냥 이야기하고
식사하고 차마시고..." "그랬구나..."
"그리고..엄마한테 갔었어 우리엄마 시장가실때
외투하나 달랑 걸치시고 그리고 가시쟎아
목이 시려우실거 같아 스카프 하나 사드렸어"
"잘했다 그래야지...사는김에 엄마것도 하나 사드리지"
지나가는 말이지만 왜이리 서운함이 들까
다음은 그런말이 하고파졌다
당신어머님 선물 챙겨드릴때 한번도 친정엄마거
사드리지 소리 않했노라고...
하지만 그 서운함은 안으로 삭일뿐
다음은 암말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