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친구가 되어주어야겠다
다음인 그렇게 맘먹었다
"우리 나가서 신나게 흔들자"
다음이 먼저 친구를 잡아끌었다
"그래~"
흔들리는 조명아래 친구와 함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신나게 몸을 흔든다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낯선 남자들
관심없단 듯이 다음인
옆으로 비켜섰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그사람들은 다시또
따라오기 시작한다
"저기요...저희끼리 춤추고 싶거든요
죄송하지만..."
"치이..비싸게 굴긴...그러지 말고 같이 놉시다"
재차 다음이 말해도 막무가내다
모 이런사람이 다 있담
정말 생각같아선 한대 두들겨 패주고픈 그런 심정이다
마침...부르스곡이 스테이지에 흐르기 시작한다
자리에 가서 맥주나 한잔 마셔야겠다
다음이 친구손을 끌려고 하자
대뜸 친구의 허리에 낯선 남자가 팔을 감는다
"엇..뭐에요?"
놀란것도 잠시...
"좋은게 좋은거지 뭘"
정말 상종못할사람들이군...
"이봐요 대체 왜그래요?"
"왜그래요? 허..나보고 그런거요
이런데 오는거 다 뻔한거 아닌가
같이 좀 놀자는데 나쁠게 뭐있소"
헉...한순간 말이 막혀버린다
"우..우린 그런 사람들 아니에요"
"그러지 말고..."
이번엔 그가 다음의 손을 잡아끈다
"어머..이거 왜이래요?"
도움을 청하려 주위를 두리번거려도
누구하나 관심두는 사람들이 없다
다음은 웨이터를 찾았다
하지만 그들역시 새로 들어온 손님 차지하기에
여념이 없다
우쒸...
다음이 상대방을 냅다 밀어버렸다
쿵...쓰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다음은 친구의 손을 잡아끌고 자리에 왔다
"나가자..."
재빨리 옷과 가방을 챙겨들었다
술이 취한탓인지 얼핏보니 어렵게
일어난 그사람이 고래고래 소릴 질러댄다
"저질이다 정말"
다음이도 술을 마셔서인지
친구를 부축하기 힘이든다
에휴...
이런데오면 다 그런사람이냐
올수도 있는거지 왜 싸잡아 그리들 보는건지
불쾌하다
자기도 집에가면 마누라 있을텐데
어디가서 마누라가 이런대접 받음
과연 그사람의 표정은 어떨까...
친구의 손을 어깨위에 두르고
택시를 잡으려는데 쉽지 않다
빈택시인데도 태워주려고 하지않고
휙휙 지나가 버린다
제기랄...
이러고 있어도 시간만 갈뿐
해결이 날거 같지 않다
생각다 못해 신랑에게 전활했다
"당신 거기어디야"
대뜸 큰소리가 들린다
에휴...나 기안먹었는데...
"자초지종은 나중에 설명할께 이리로좀 와줘"
"어딘데?"
대강 위치 설명을 했다
다음은 술취한 친구를 부축하는데
힘이 달려서 잠시 길가를 둘러보았다
앉을자리가 오디없나
에고 벤치하나도 없네
가까스로 돌맹이 위에 친구를 쭈그리고 앉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흘끔흘끔 바라보고 간다
에고 한심한 여자들 같으니...
말은 안하지만 표정에 그렇게 써있는것만 같다
내 자격지심인걸까
가정주부가 나가서 즐길곳이 없다
대체 어딜 가야한단 말인가
이넘의 땅 대한민국
남자들은 나가면 갈곳천지인데
우리여자들이 맘놓고 갈데란 이리도 없단 말인가
한대의 차가 그들앞에 섰다
탁...소리와 함께 화가난 표정의 신랑이 왔다
"좀 도와줘야겠다"
다음의 얼굴에서 친구의 얼굴로 신랑이 시선이 옮겨간다
쯧쯧...한심한 여편네들
마치 그런표정으로 신랑은 잠시 눈길을 던지고는
이내 차 뒷좌석으로 친구를 밀어넣었다
달리면서 차안은 적막하기만 하다
이윽고 차는 친구네 아파트앞으로 섰고
신랑과 함께 친구를 부축하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친구네 집앞에 섰다
초인종을 눌르자
이윽고 문이 열리고 친구의 신랑얼굴이 보인다
"저...좀 취했어요 죄송합니다"
잘못을 하다 들킨 어린애처럼
왜 이렇게 주눅이 드는걸까
암말없이 그사람은 친구를 받아들었고
친구는 침실로 들어섰다
"바래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거 폐를 끼쳤군요"
정중한 그의 인사가 왠지 더 어색하다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신랑과 차에 올랐다
흘끗 바라본 표정이 화가난듯
입술을 꽉 깨물고 있다
폭풍전의 전야...
그 고요함같다...
다음은 콩당콩당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무슨말을 해야할까 한참 고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