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야기 뭐할것도 없어..그냥...답답해서
피워봤어 이젠 없음 못산다"
"점점 흡연구역도 줄어들쟎아"
"그래 그것이 답답해...눈치봐가면서 피워야하니
따로 흡연구역이 생긴것도
사실 나는 불만이다"
"왜그랬니?"
"왜그랬냐구...."
한숨같이 친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
그러고 보니 언제나 친구에게 전활 하면
내이야길 하다가 끊었던거 같다
내가 들어주었던게 대체 몇번이였을까
"그냥...그냥문득 사는게 참 답답하단 생각이 들었다
누군들 별다르게 살까마는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는지
산다면...올바르게 걷고 있는지...
그냥 궁금했어
이다음 내가 아주 많이 나일 먹어서
지금 내가 살아온 길들이 후회되지 않을지
그럴 자신 있는지
한번 두번..콜록대며 피웠던게
이제는 이렇게 되어버렸다"
"흡연이 몸에 해로운것은 알지"
"그럼 그럼 알지. 아는데 잘 안된다
이젠...넘 늦었나봐"
"너 잘살고 있쟎아 남편과도 사이 원만하고
아이들도 이렇다하게 속썩이고 그런것은 없는거 같은데"
"그래 겉으로 보기엔 그랬을거야
다 좋아보여도 한집 한집 들여다보면
고민없는 사람 없고 안힘든 사람 없다
나름대로 다 포장하고 숨기고 그렇게들 살뿐이겠지"
"뭔일 있었던거니 아님...넘 배가 불러 그런거야"
"푸하하--"
"하기 싫음 안해도 돼 하지만 하고싶을때 말해주라 궁금하니까"
"나도 앞만 보고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랬었어 남편 아이...그것이 나의 전부라고
그렇게 생각했었어 니말대로 남편은 그런대로 무난한 성격이고
그리고 결혼생활도 겉으로 보기엔 그런대로 원만하니까
아이들도 이젠 엄마손이 없어도 그런대로는
잘하고 산다...이게 행복한거니...
문득 나의 삶이란..어떤 모습일까 생각이 들었어
내가 섰던 이자린..어느 누가와도
이렇게 살수있는 자리야
이해하기 힘들테지만...문득 산다는게 그래"
"행복이 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다른사람들에게 니모습이란
부러운 모습임엔 틀림없다 바람직한 가정주부..."
"바람직한? 그래 그렇지...그럴거야
하지만 그러려면 나스스로 얼마나 많이 억누르고
그리고 참고 그럴려고 애쓰며 살아야 하는지 아니
아내란..엄마란...이런 자리가 때론 나에게
넘 부담스럽다"
"......"
"나는 이다음 세월이 마니 흐르고
그리고 내가 설령 할머니가 된다해도
나는 나답고 싶다
누구에 의해 넌 이러니까 이래야 한단 이런 편견말고...
아줌마란 테두리..아내.엄마 이런 테두리속에 보담은
한사람의 인간...그리고 사람 그 속에 나이고 싶어
이런이야기 누구한테도 할수없다
다들 비웃을거야
살만하니까 하는 배부른 소리라고 말야
하지만 그들에겐 그럴지 모르겠지만
지금의나...사는 나에겐 한없이 중요하고 그리고 소중하다"
무슨말을 해줘야 할까
내친구에게
지금 힘들어 하고 있는 이애에게
나는 친구라면서 암것도 해줄수 없다
능력의 부재- -;;
다음은 지금 그런것을 느낀다
"가을인가보다 그치..."
다음의 말에 친구는 피식 웃는다
"그래 가을이다 인제"
"곧 겨울이 올거야 그치...
니고민도 그 겨울의 눈속에 푹
파묻쳤음 좋겠다"
"딴소리는..."
"미안...친구라면서...나는 너에대해 너무 모르는거 같다
한번도 그런생각 가지고 살지 못했어
내가 넘 단순한 사람이라 그런가
ㅎㅎㅎ
언젠가 나도 어쩜 너처럼 그런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날이 올지도 몰라
니가 슬기롭게 잘 지내고 그때 나한테 도움주라"
"다음이 너..."
"술이나 마시자..."
다음이 내민 술잔에 친구도 술잔을 맞내밀어 부딪힌다
어렴풋이 조명사이로
친구눈가에 묻은 이슬이 보여진다
웃는모습이 그래 더 슬퍼보이는지도 모르겠다
기운내라...
기운내...
지금힘들지만...
이겨내면 언젠가 지금을 웃으며 말할수 있을거야
기운내....기운내라 부디
다음이 할수있는 맘속의 기도가
그녀가 할수 있는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