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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서 불시에 체질양지수 측정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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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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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하늘 2001-09-07

한다음...서른세살
가정주부 그리고
세상에서 젤 잘난줄 아는 아들과
공주과인 딸을 슬하에 두고있다
남편은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있다

거리는 붐비고 있었다
모처럼 시내구경도 할겸
외식을 할려고
일찍 나섰다

젊음이 묻어나는거리
쿵짝짝 울리는 커다란 음악들이
흥을 돋군다

빨갛고 퍼렇고 물들인 머리
형형색색의 네온아래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기라도 하는듯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지나간다

흘끔...
어리지만 멋져 보이는
잘 생긴 총각의 얼굴에 눈길이 머물었다
여자라해도 믿을만큼
선이 가는 얼굴이 정말 멋지다

그때 쿡..뭔가 옆구리를 찔러왔다
"응?"
돌아보니 신랑의 눈길이
조금 가늘어져 있다
치이...자기도 맨날 보면서

"뭘그리 뚫어져라 보고그래"
"그런다고 얼굴 닳는것도 아닌데 뭘"
다음은 신랑의 삐진얼굴을 흘긋 보고
아이들을 챙겼다

신랑은 레스토랑을 가자고 이끈다
"그런데 비싸쟎아 걍 칼국수나 먹고 가자"
화가난듯 씩씩대며 신랑이 앞서간다

그래 언제부터였지
우리도 분명 데이트를 할땐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던 곳인데
살림을 하며 왠지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내내 신랑은 말이없다
화가 난 것일까
저녁을 먹고 일어서면서도
다음은 내내 불편함을 느꼈다

언제나처럼 딸은 신랑의 손으로
쪼르르 달려가고
다음은 아들의 손을 잡고 걷는다

우연히 길가에 팔고있는 꽃가게에
시선이 머물렀다
와아 정말 이쁘다
화려한 색색 바구니들

향기마저 이리로
퍼져올거 같다
다음의 시선을 느낀것일까
남편이 후다닥 걸어온다

"꽃사줄까"
암말 않고 다음은 한참을 바라보았다
"이거 얼마에요"
"오만원인데요"
"네?" 순간적으로 목소리의 톤이 높아졌다

"주세요"
신랑의 말에 다음은 정신이 되돌아왔다
"아..아니에요 주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다음에 올께요"

다음이 먼저 걸어왔다
"왜그래?
"넘 비싸쟎아...그돈이면..."
"돈..돈...당신은 기준이 그것밖엔 몰라!"

휙 신랑이 먼저 걸어가버린다
우쒸...
내가 뭘 잘못했다고
다음도 화가나 그뒤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