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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Y 바리 2001-09-08

일 시 무 시 일 석 삼 극 무(一始無始一析三極無)
진 본 천 일 일 지 일 이 인(塵本天一一地一二人)
일 삼 일 적 십 거 무 궤 화(一三一積十鉅無 化)
삼 천 이 삼 지 이 삼 인 이(三天二三地二三人二)
삼 대 삼 합 육 생 칠 팔 구(三大三合六生七八九)
운 삼 사 성 환 오 칠 일 묘(運三四成環五七一妙)
연 만 왕 만 래 용 변 부 동(衍萬王萬來用變不動)
본 본 심 본 태 양 앙 명 인(本本心本太陽昻明人)
중 천 지 일 일 종 무 종 일(中天地一一終無終一)

내가 수빈이의 안내를 받아 광장같은곳으로 나가니 모두들 무언가를
외우고 있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그건 천부경의 구절이었다. 집단적
으로 암송하는 천부경을 들으니 나 혼자 외던 것관 사뭇다르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경건함과 생의 힘이 느껴지는 듯 했다. 화무의
곁으로 다가섰다.
" 자 여러분 우리의 아만께서 보내신 천녀 아리수님이십니다. 올라서시죠."
떨리는 걸음으로 무대처럼 만들어논 곳으로 올라섰다. 부족사람들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모두들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날 보고 있다.
"모두 무릎을 꿇어 예를 갖추도록 하시오"
"잠깐 예를 갖추기 전에 한가지 물어 볼것이 있어요. 아만께서 보내
셨다는데.... 그렇다면 아만의 음성을 직접 들었을 것 아닌가요?
아만께서 무어라 말씀하시던가요? 그리고 우리에게 아만의 음성을
들려줄수 있나요? 위대하신 어머니 아만께서 정하시고 보내신 아리수님인데 그 정도는 당연히 할수 있겠지요. 아리수님?"
" 맞아요 오오 우리에게 아만의 음성을 들려주세요. 아만의 음성을.."
"아만의 음성을.......................
갑자기 모두들 난리가 났다. 저 썩을 잡것이 지금 날 향해 마치
'메롱'하는 미소를 날리고 있다. 으아 내가 미쳐. 서서녀! 너 두고보자구. 그나저나 음성? 음성이라면 내 머리속에서 울리던 그
기분나쁜 음성을 뜻하는 것 같은데... 아이구 그게 내 맘대로 되냐구. 어쨌거나 어이 목소리. 어이 어어이....... 목소리 듣고 있으면
대답좀 하라구. 어이~
'날 불렀니 아가야? '
아가라니 . 이래뵈도 27이나 먹었다구요. 이거 왜이러셔.
'호호호 그래 알았다. 알았어. 그나저나 일이 아주 재밌게 됐구나
서서녀란 아이도 보통이 아닌데.. 조금만 가르치면 아리수로 써도
될거 같아.'
그럼 걔를 아리수로 앉히면 돼지 난 뭐하러 데려 왔냐구요? 으이구
불난집에 에어컨 돌리는 거에요 뭐에요. 빨리 어떻게좀 해봐요.
이러다가 나 이사람들한테 맞아 죽겠어요. 시집도 못가고 죽으면
아줌마가 책임질꺼에요. 질꺼냐구요? 젠장.
'쯧쯧 경박하기는 ... 알았으니까 넌 눈 감고 팔을 올리고 가만히 있
거라. 이렇게 해야 더 있어보이지 않겠니?'
참 이상한 아줌마셔.. 그래도 멋은 알아가지고. 에구 알았으니까 빨리하기나 해요. 자..
"들어라 나의 자녀들아. 너희들의 어머니 나 아만은 너희들의 앞날을 대비하려 이 아이를 데려 왔노라. 그러니 내가 이 아이를 불러
들일 때 까지 아리수로 모심을 부족함이 없도록 하라. 끝"
뭐? 끝? 이 아줌마 멋찾더니 마무리가 영 형편없네. 그나저나
이젠 됐겠지? 눈을 뜨고.. 호 그럼그렇지. 다들 무릎을 꿇고 있네
어라 서서녀. 너는 니가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뻣뻣이 고개 쳐들고
서있냐? 너 한번 맛좀 볼래?
" 거기 서서녀! 너는 아만의 음성을 들으면서 무릎도 꿇지 않다니..
아주 예의가 없는 아이구나. 너를 어찌해야 할까?"
말투까지 흉내내니까 좀 그럴싸 한데? 여긴 감옥같은 곳 없나?
한 한달쯤 아니 좀 너무했나? 한 보름쯤 가둬놓으면 풀이 죽을
텐데 말야.
" 화무님. 여기 죄인들을 가두어두는 그런 곳은 없나요?"
" 예? 가두다니요. 어찌 그런 일을... 그런 곳은 없습니다. 어찌 사람을
가둘수가 있습니까?"
뭐 없슴말고..
"그러다면 서서녀. 너는 이제부터 내가 허락하지 않는한 집 밖으로
나와서도 누가 널 만나러 가서도 안된다. 집안에서 너의 행동을
반성하고 뉘우치도록 하라. 어서 가지 않고 뭐하니?"
저것이 이젠 아주 눈에 독기를 품었다. 으히구 내가 잘못 건드렸나?
아니지 대드는 아그들은 초반에 기를 확 꺽어놔야 내가 편하지? 그럼.
"자 이제 모두들 일어나세요. 우리 앞으로 한번 잘해 봅시다. 모임은
대충 이것으로 끝내고 다들 돌아가서 일보세요. 어서요. 나도 가도
돼죠? 화무님. 일찍일어 났더니 조금 그러네요. 헤헤"
"그러시죠. 수빈아 어서 아리수님을 모시거라."
"아참 잊을뻔했네. 화무님 나중에 시간이돼면 오셔서 이 곳 상황을
설명해 주실래요? 전 이곳에 대해 아는거 없잖아요? 이런 저런
얘길해 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요. 괜찮죠?"
"알겠습니다. 이 늙은이 잠시 뒤에 찾아 뵙겠습니다. 저 그럼.."